속초 칠성조선소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요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눈길을 끄는 최신 속초·설악산 가족여행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설악산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누렸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꼭 가봐야 할 산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설악산 한 번 안 가 본 사람을 찾기 어려운 곳이 강원도 설악산과 속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속초여행이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가족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이미 가봤다고 하기엔 지금 속초는 옛날과 다른 새로운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외옹치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속초 [사진=이지혜 기자]

◇최근 개방된 외옹치와 롯데리조트 속초=과거 속초여행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민간통제 구역이었던 외옹치 산책로 조성과 그위에 들어선 롯데리조트 속초다.

북한과 직접 마주하고 있는 곳은 고성이지만, 바로 인접한 속초 역시 최근까지도 해안 안보를 위해 초소와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지도에서 동해안을 보면 들쑥날쑥하지 않고 쭈욱 뻗어있는 해안선을 가졌는데, 속초에서 유독 반도처럼 툭 튀어 나온 곳이 바로 외옹이다.

이 둘레길에 데크길을 조성하고 ‘외옹치 바다향기로’라고 이름 붙였다. 하절기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동절기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민간에 개방한다.

설악산이 바위산이어서 장관을 이루듯, 외옹치 바다향기로 또한 파도가 조각해낸 멋스런 바위 형태가 감상할 맛이 난다. 여기에 더해 바닷물도 맑고 색깔이 영롱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속초 외옹치해변 [사진=이지혜 기자]

이 외옹치 위에 들어선 롯데리조트 속초는 경치도 좋거니와 아침과 저녁에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로도 더 많이 알려지게 됐지만 실제 방문해보면 역시 천혜의 입지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한쪽 끝에는 외옹치해변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름답지만 주말 사람이 너무 몰리는 시간에는 아무래도 감동이 반감한다”며 “금~토나 일~월 등 하루쯤 연차를 내 주말을 피해 한적할 때 산책할 것을 추천한다. 주말이라도 리조트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 등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면 좋다”고 추천했다.

동치미 막국수와 아바이마을 이북냉면 [사진=이지혜 기자]

◇칠성조선소 살롱·아바이마을 이북냉면=속초에는 함경도 원산에서 전쟁 때 내려와 정착한 이북민이 다수다. 그 가운데는 속초 청초호 앞에 원산조선소를 세운 이도 있다. 보통 ‘조선’ 하면 큰 선박 제조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배낚시나 오징어 배처럼 작은 것을 만드는 조선소도 있다. 후에 칠성조선조로 이름을 바꾼 이곳은 옛 공장 건물과 사택을 전시관과 카페로 개조했다.

칠성조선소 문을 들어서자마 과거 배를 만들어 입수케 했던 너른 마당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인상적이다. 배를 놓아두던 곳에 평상같은 나무의자겸 테이블을 놓았다.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어도 좋다.

최유성 칠성조선소 대표는 “할아버지가 원산에서 피난 내려오셔서 1952년에 문을 연 조선소다. 미술을 전공한 우리 부부가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2017년까지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조선소를 문화 예술공간으로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속초 칠성조선소 살롱 옥상 [사진=이지혜 기자]

속초는 대포항과 속초수산관광시장, 아바이마을 등 일대 먹거리와 볼거리가 유명하다. 오징어나 해산물을 서울 반값에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것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시장에는 닭강정을 비롯해 갖가지 군것질거리도 가득하다. 시장 앞 생선구이 집은 1인 1만4000원이면 7~8가지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구워 내놓는다. 보통 바다에 가면 회나 탕을 많이 찾는데 구이 또한 별미였다.

속초시장 지척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을 방문하면 두 가지 이색 경험이 기다린다. 아바이순대가 제일 유명하지만, 이곳은 서울서 1만2000~4000원 하는 이북식 냉면을 8000원에 맛본다.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명태를 넣은 회비빔냉면을 먹지만, 물냉면 육수도 특유의 독특한 맛이 있어 추천한다.

설악산. [사진=이지혜 기자]

아바이마을로 가는 수로를 이동하는 갯배는 줄을 끌어 배가 움직이는 이색 교통수단이다. 주민과 사공이 보통 끌지만, 관광객도 주동적으로 쇠를 끌며 경험도 해보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설악산뿐 아니라 청초호와 외옹치, 대포항에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다채로워졌다”며 “가족여행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고 추천했다.

속초 대포항 야경. 롯데리조트와 라마다호텔.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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