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택시운전사 스틸컷]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5월은 완연한 봄의 시작과 함께 여름으로 가는 문턱을 잠시 쉬어가는 순간이다. 하지만 1980년 5월은 완연한 봄 대신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불러온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대한민국 봄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를 살펴본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이용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 중 가장 큰 상상력이 바로 ‘택시’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등장한 택시는 기아자동차(당시 기아산업)에서 만든 브리사와 현대자동차 포니다.

영화 ‘택시운전사’개봉과 함께 전해진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김만섭(송강호 분)의 브리사는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외형이 캐릭터와 절묘히 맞아 떨어져 선택됐고 황태술(유해진 분)의 포니는 만섭의 택시와 차별화를 두고 기존 영화에 종종 등장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이유 때문에 낙점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서 사용된 브리사를 섭외하기 위해 제작사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 중고 거래사이트를 이용해 브리사를 찾았고 실제 운행을 위해 차량 전체를 7개월간 개조했다.

실제 브리사는 일본 마쯔다의 소형차 ‘패밀리아’의 차체를 이용해 만들어 졌으며 기아차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된 엔진을 장착했다. 당시 1리터와 1.3리터 엔진을 이용해 왜건, 세단,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형태의 차량을 선보였으며 현대자동차 포니가 등장하기 전까지 기아차의 대표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택시운전사 스틸컷]

영화 속 포니는 지난 1975년 12월 현대차가 개발한 차량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한 차량으로 기억된다. 특히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조제르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 차량의 조형미를 한껏 더했다.

당시 포니는 3도어, 5도어 패스트백, 5도어 왜건, 픽업트럭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으며 1976년 당시 국내 승용차 시장의 43%를 포니가 휩쓸 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슷한 시기에 탄생된 폭스바겐의 골프는 현재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 포니는 포니2 이후 단종을 선언하고 엑셀과 프레스토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개봉 후 관객수 약 12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주인공의 실제인물이 고(故) 김사복 씨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고(故) 김사복씨와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가의 유해가 함께 이장이 결정되며 영화 ‘택시운전사’ 속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했던 “김사복과 달라진 대한민국을 돌아다녀보고 싶습니다”란 말이 실제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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