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국내 대표 친환경자동차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19’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람객 4만9000여명이 방문하며 친환경 모터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EV 트렌드 코리아가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새로운 친환경‧미래 자동차 발표가 대거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본래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를 통해 자사 신차를 공개하거나 신기술을 제시하는 미래차 등을 선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들의 규모와 위상은 매년 자리만 잡고 있을 뿐 폭발적인 성장세는 보이지 않는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9’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포르쉐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한국닛산, 북경자동차, 마스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총 48개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보다 더욱 확대된 규모로 운영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전시회였다는 평가다. 실제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불참이 이어졌으며 참가 업체들 가운데 신차 공개는 전무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공개가 아닌 선공개 뒤 시장에서 이미 판매가 되고 있는 자동차들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시장을 이끄는 대표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물론 서울 모터쇼가 폐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린 자동차 행사였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부담을 갖고 있었겠지만 해외 모터쇼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에 아쉬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불황과 패러다임이 바뀌는 단계 속에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참가업체의 숫자 부족은 전 세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내 모터쇼들이 해외 모터쇼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적극적인 행사 참여’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해 자국의 제품을 홍보하는 등 국내모터쇼 규모를 넘어설 만큼 다양한 차량과 업체들이 참가한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질수록 완성차 업계가 적극적인 행사 참여를 통해 자국의 기술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중국모터쇼 측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모터쇼의 경우 지속적인 ‘차별화’, ‘전문화’를 요구가 있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터쇼들의 규모가 매년 축소되고 위상도 떨어지고 있는 것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매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부재, 본사 정책 등을 핑계로 한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거나 신차 공개도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향후 EV 트렌드 코리아가 국내 대표 모터쇼로 자리 잡기 위해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때다. 말로만 ‘역대 최대’가 아닌 2020년 이후에는 얼마나 많은 양산차 업체들을 부를 수 있을지, 명성을 쌓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전시회인 만큼 꾸준한 고민을 통해 국내 대표 친환경자동차 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