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뎅 유제원 기자] 현재 국내 금융상황이 경제성장을 자극할 정도로 완화적인 수준이지만, 완화 정도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새로운 금융상황지수(FCI) 추정 결과를 소개하고 "2017년 4분기 이후 금융상황의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됐으나 완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융상황지수란 복잡한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주요 금융변수를 골라 산출하는 참고지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정책판단 참고지표로 이 지표를 추정해 금융상황을 판단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한은은 2014년부터 50개 금융변수에서 주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 지수를 추정해 내부 참고지표로 활용해왔다. 2016년부터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공개해왔다.

이번에 개편된 지표는 단기금리, 환율, 주가, 주택가격, 장단기 금리 차(기간 스프레드), 리스크 프리미엄(회사채 가산금리) 등 6개 금융변수를 활용해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 산출한 금융상황지수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총 4번의 금융완화기(금융상황지수 저점→고점 시기)가 있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대략 살펴보면 2003년(카드 사태 직후),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2년(유로존 재정위기), 2017년 등을 전후해 금융상황지수가 정점(+1)을 찍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지수가 2017년 4분기 정점 대비 하락해 금융 완화기는 지났지만, 플러스(+)인 지수의 수준을 고려할 때 완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금융상황지수가 0보다 크면 완화적이라는 의미이고, 0보다 작으면 긴축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2012년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 1.25%로까지 낮췄다가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 바 있다.

한은은 "금융상황지수 상승 시 총수요 확장 효과가 3분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며 "새로운 금융상황지수가 실물경제 예측 면에서 유용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