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인 간담회는 몇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는 이 당선자의 <규제완화>선물의 내용과 이에 화답할 재계의 <투자촉진>규모다. 둘째는 이른바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에 따른 <삼성비자금 특검>이 발효된 상태에서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오는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관심이다.

이 당선자측에서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한 만큼, 투자 확대 쪽으로 내년 투자계획을 재조정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주요 그룹 회장들도 투자의 걸림돌이 돼온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이번 간담회를 "들떠있다"는 표현의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적인 첫번째 행사가 재계와의 만남이라는 점과 또 대통령 당선자가 전경련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27일 참석을 전격 결정했다. 지난 10월 말 전 그룹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비자금 특검 사태 이후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경제인들에게 정부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적극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지난 26일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가진 첫 면담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좀 많이 하라고 하겠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기업하는 사람이 잘 해야 희망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계획을 좀 조정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도 27일 “기업들이 내년의 경우 20조~30조원의 투자 여력이 있는데 이 부분을 투자해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가 단순히 재계에 주문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수도권 규제완화 같은 구체적인 ‘당근’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대기업 투자의 물꼬를 트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도 다양한 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수도권 규제 완화, 노사관계에 있어서 엄정한 법 집행, 반(反)기업 정서 해소 등을 이 당선자에게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계 입장에서 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발전, 일자리 창출 방안 등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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