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30일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인상을 위협하면서도 중국과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협상 목표 90%를 달성했다는 것이 미국측의 입장이다.

7일 백악관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앞서 6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면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날 기자들에게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면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기존 협상에서 약속한 사항 가운데 일부에서 후퇴했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인상 위협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은 구체적 약속으로부터 후퇴했고 이는 합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에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면서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서 미중 양측이 와 있는 지점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는 협상을 깨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인상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어치의 하이테크에 25%, 그리고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오는 10일 25%로 인상하겠다는 것으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 같은 관세 추가인상 방침을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주말에 걸쳐 중국이 상당한 이슈에서 후퇴하는 것이 확실해졌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이미 한 약속에 대해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 협상은 약 90%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불행한 일"이라면서 "이번주 말까지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의 약속 후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현재 법률 개정이 아닌 행정적 또는 규제적 조치를 통한 정책변화를 추구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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