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이길연 기자] 세계랭킹 78위 광주체육고등학교 안세영(17) 선수가 뉴질랜드 오픈에서 세계랭킹 11위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지난 5일 개인 첫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광주체고 월드클래스 안세영 선수가 뉴질랜드 오픈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안세영 선수는 그동안 ‘천재 소녀, 중학생 태극마크, 최연소 국가대표’ 등의 수식어가 주는 압박감에 시달려 왔다. 지난 4월 열린 배드민턴 한일 국가대항전에선 다카하시 사야카(세계랭킹 13위)에게 패하며 ‘최근 실력이 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번 뉴질랜드 오픈 출전을 앞두고는 심리적 압박이 큰 상태에서 잠시 광주로 내려와 있기도 했다.

선수 개인도 지인들에게 긴장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 기간에 소속 학교인 광주체고를 방문해 조용히 훈련에 집중했다. 교장과 교사들은 돌아가며 안 선수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후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해 지난 1일 32강에서 중국 첸 시아오신(세계 23위) 선수를 만나 1시간 23분이라는 긴 혈투를 벌였다. 1‧2경기가 21-18, 18-21로 1대 1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 3경기에 첸 시아오신 선수가 18-20으로 2점 앞서며 매치포인트(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를 만들었다.

1점만 줘도 탈락하는 상황. 안세영은 긴장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2점을 따내 동점을 만들고(20-20) 1점을 준 후(20-21) 다시 3점을 연달아(23-21) 가져와 승리했다.

이후부터는 파죽지세였다. 16강에서 호주 킨 진징 선수 2대0(21-12, 21-15), 8강에서 미국 장 베이원(세계 11위) 2대1(17-21, 21-13, 21-16), 준결승에서 일본 오호리 아야(세계 18위) 선수도 2대1(21-17, 19-21, 21-13)로 격파했다.

결승에선 중국 리 쉐루이(세계 15위) 선수를 만났다. 그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과거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한 강자였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이기고 정상급 건재함을 관시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리 쉐루이를 2대0(21-19, 21-15)로 가볍게 이기며 이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더이상 심리적 부담은 없었다. 자신을 향했던 우려도 말끔히 털어버렸다.

한편 광주체육고 배드민턴 선수 8명도 지난 2~5일까지 3박4일간 규슈공립대학 제2체육관 등에서 열린 제18회 서일본유력교 배드민턴 강화대회에 출전해 쿠마모토현 신애학원, 돗토리현 사카이 미나토고교, 고치현 도사고교, 후쿠오카현 규슈국제대학 선수들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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