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이 고객에게 5G 커버리지맵을 통해 서비스 가능 지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SKT]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지금 5G를 가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봉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이렇게 답한다. 

“일반 가입자는 조금 지켜보고, 요금을 내주는 사람이 있는 비즈니스용은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테스트용으로. 6개월 안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

한밤 중 기습 상용화로 ‘5G 세계 최초’타이틀을 따낸 그날 이후 한 달이 흘렀다.

일반가입자 26만명(4월29일 기준)을 돌파했고 5G 서비스 커버리지(통신가능구역)도 꾸준히 늘어나 기지국 총 5만4202국(4월29일 기준, 장치 수 11만7001대)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관련 불편 사항에 대한 민원이 초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며 ‘최고 5G 품질로 보답’ ‘5G 네트워크 구축 가속화’ 등 문구로 5G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다. 

그러나 여전히 이통 3사 5G 커버리지 지도는 ‘가능’ 표기로 채워진 곳보다 빈곳이 많고 끊김 현상 ·5G 속도 느림·LTE가 5G로 표시되는 등 품질 불안정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 주역, 대책 없는 상용화 주역으로 뭇매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따내고 자축하려던 정부와 이통 3사는 울상이 됐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제치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냈지만 전국에서 터져 나온 5G 일반가입자 불만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주역’들은 ‘대책 없는 상용화 주역’들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상용화 이후 첫 주말 초기물량 ‘완판’이라며 자축 샴페인을 터트리던 이통사들과 5G 산업 육성전략 ‘5G+(플러스)’를 내놓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의 발빠른 추진력을 과시하려던 정부 대처가 겸연쩍어지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가입자들은 “사은품만 엄청 주고 서비스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같다” “5G 터지지도 않는데 개통한 나는 ‘호구’인가” “한 시간 만에 배터리 다 닳음” “5G 커버리지를 찾아 떠돌아야 하는 줄 몰랐다”는 불만을 쏟아 냈다. 덩달아 KT LTE 사용자들은 5G 상용화 이후 ‘LTE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뭇매를 얻어맞은 정부와 이통사는 긴급하게 민관합동 5G 태스크포스(TF)을 꾸린다고 발표했다.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기술적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하고 주요 내용을 공개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는 각 사별로 5G 커버리지 구축 상황을 공개하는 커버리지 맵을 서비스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상황반도 운영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5G 고객 가치 상황반’을 확대 운영해 단말 제조사, 장비사 등의 고객 불만(VOC)까지 청취하고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등 5G 단말 제조사, 장비업체 등과 핫라인을 개설했다. KT도 네트워크 품질 이슈 발생 직후 장비 제조사와 협업으로 5G 초기 네트워크 품질 안정화에 집중했고 LG유플러스는 품질안전보안 관리위원회로 네트워크, 서비스, 단말, IT 인프라 품질과 전사 통신 보안 상태를 점검했다.

이에 이통 3사는 5G 관련 불편 사항에 대한 민원은 초기에 비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다양한 이용 상황에서 이용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기지국, 장비 등 최적화 작업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기지국 장치 23만대를 구축해 85개시(전체 인구 93%) 동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사 공동 투자 대상인 KTX, SRT, 고속도로, 전국 지하철, 공항, 백화점, 호텔 등은 하반기부터 사업자간 공동 구축을 시작한다.

◇수도권에만 밀집된 커버리지와 품질 안정화, 융합 콘텐츠 개발 등 문제로 남아

그러나 갈 길은 멀다. 5G 커버리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수도권에만 밀집된 상황이고 5G 속도 보장을 위한 최적화 작업도 남아있다. 5G에서 LTE전환 시 일부 서비스 끊김·통화권 이탈 등 끊김 현상과 인근에 5G 기지국이 있는 상태에서 LTE만 이용 중이더라도 휴대폰에 5G로 표시되는 현상에 대한 개선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가 5G 서비스 현황 등 주요 정보를 명확히 인지하고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 일선 현장인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제대로 안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동통신 3사에 충실한 현장 교육을 당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은 5G B2C 킬러 콘텐츠 발굴과 B2B 융합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 돼야 5G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기존 사람 간 이동통신을 넘어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산업 디지털 혁신을 촉발하는 ‘게임 체인저’인 5G특징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여재현 정보통신정책원구원(KISDI) 통신전파연구실장은 민주연구원 주최 토론회에서 “5G는 전 산업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5G와 융합된 버티컬 산업을 창출 한다”며 “5G 시대 성공은 통신 분야와 타 산업 분야 협업을 통한 생태계 조성, 그리고 조성된 생태계간 국내외 경쟁 활성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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