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더 킹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누군가의 성공(成功)을 지켜볼 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 때문에 영화는 성공에 관련된 이야기를 종종 풀어놓는다. ‘개천에서 용 난다’란 말을 즐기는 우리 문화에선 더욱 그렇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불량학생-명문대-검사라는 우리 시대의 공식과 같은 ‘성공’의 틀을 비꼰 영화 ‘더 킹’이다.

80·90년대를 배경인 영화 ‘더 킹’에서 두 대의 자동차가 가장 눈에 띈다. 두 대의 자동차 모두 한 장면 씩 등장하지만 인상적인 대사와 상황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우선 여자주인공 김아중(임상희 역)이 타고 나온 포르쉐 928이다. 실제 영화 속 등장한 포르쉐 928은 1981년 식으로 출시 당시 가격이 2만 8000달러(약 3000만원)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국내서 출시한 현대자동차 포니1의 가격이 348만원임을 가만하면 포르쉐 928이 당시에도 고가 차량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현대차 포니1의 최상급 모델의 경우 92마력의 힘을 발휘했지만 포르쉐 928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219마력부터 300마력까지 성능을 발휘해 2019년 현재 출시되는 차량 성능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영화 더 킹 캡처]

영화 속 김아중은 부유한 사업가의 집안의 딸로 등장하며 주인공 조인성(박태수 역)과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 후 조인성은 빨간색 재규어 소버린을 타는 장면에서 “신입 때부터 재규어 소버린을 타고 출근할 순 없잖아”라고 숨길 수 없는 재력을 과시한다.

재력 과시를 위해 사용된 재규어 모델은 XJ 3세대 모델로 지난 1994년부터 2003년 까지 만들어진 차량이다. 또한 재규어의 마지막 12기통 차량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재규어 자동차 하면 단번에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디자인을 품고 있는 차량이다.

영화 속 두 대의 차량은 등장인물의 재력 또는 부의 상태를 단번에 알려주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미 [영화쏙카]에서 다룬 여러 영화 중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때 자동차만큼 효과적으로 이미지가 각인된 경우가 드문 것 같다.

영화 ‘더 킹’은 주인공 조인성(박태구 역)이 젊은 시절 스스로의 삶은 개척하던 중 권력의 맛에 빠져 스스로 망가지고 다시 일어선 과정 중 조폭, 언론, 정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특히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룬 성공과 함게 등장한 자동차를 보며 다소 씁쓸한 맛을 남기는 영화기도 하다.

그래도 김아중의 포르쉐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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