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키즈모드 화면 캡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어린이날’이 되면 경기도 용인에서는 전국민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이들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에버랜드를 가느냐, 마느냐”. 만약 모두가 인파를 피해 에버랜드를 가지 않는다면 용인은 한산한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한산할거야”라는 생각으로 에버랜드로 향했다가는 사람구경 실컷하고 돌아올 것이다. 

모처럼 대체공휴일이 낀 황금연휴에 어른과 아이가 모두 만족할 편안한 휴일을 즐기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집에 있을 아이는 심심할 것이고 밖에 나간 어른은 “차라리 출근할래”라며 아우성을 칠 것이다. 

그런 어른들을 위해, 그리고 놀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넷플릭스에는 ‘키즈모드’라는 것이 있다. 본인 계정 옆에 ‘키즈’라고 쓰여진 계정을 클릭하면 검은 바탕화면은 흰 색으로 변하고 ‘블랙미러’나 ‘레인’같은 음침한 콘텐츠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화사하고 귀여운 콘텐츠들이 등장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넷플릭스 키즈모드 추천작들을 골라봤다. 물론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리락쿠마와 가오루씨'. [사진=넷플릭스]

◇ ‘리락쿠마와 가오루씨’ - 느긋한 곰과 함께 휴식을
여기 대충 그린 것 같은 곰이 있다. 일본의 캐릭터 회사 산엑스가 2003년 출시한 리락쿠마는 영어로 휴식을 뜻하는 ‘릴랙스(Relax)’와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Kuma)’가 합쳐진 말로 초창기에는 ‘릴랙스쿠마(Relaxkuma)’라고 불렸으나 2012년 이후 ‘리락쿠마(Rilakkuma)’로 불리고 있다. 

이야기는 평범한 삶을 사는 직장여성 가오루씨와 룸메이트 리락쿠마의 평범한 일상을 다루고 있으며 소소하지만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가 휴식을 준다. 

‘리락쿠마와 가오루씨’는 가오루씨의 지루한 직장생활을 보여주는 탓에 공식적으로 ‘12세 관람가’지만 귀여운 리락쿠마 때문에 아이들도 충분히 좋아할 것이다. 물론 어른들 역시 휴식을 얻기 충분하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 [사진=넷플릭스]

◇ ‘당신과 자연의 대결’ - 내 손으로 결정짓는 베어그릴스의 운명
넷플릭스가 ‘블랙미러:밴더스내치’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인터랙티브(양방향 소통) 콘텐츠다. 영국의 탐험가 겸 방송인 베어그릴스가 등장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시청자가 직접 베어그릴스의 행동을 결정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활한 자연에서 베어그릴스의 긴장감 넘치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재미를 준다. 여기에 단순히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생존에 필요한 팁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유익하다. 물론 우리가 사막에 고립될 확률은 극히 적겠지만 아주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라바 아일랜드'. [사진=넷플릭스]

◇ ‘라바 아일랜드’ - 뽀로로 이전에 초통령이 있었으니
‘벌레도 귀여울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해낸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뽀로로’ 이전에 아이들의 인기를 얻은 녀석이며 방탄소년단 이전에 월드스타로 등극한 벌레들이다. 

‘라바 아일랜드’는 오리지널 국산 캐릭터인 ‘라바’를 활용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라바’ 시리즈 사상 최초로 ‘사람’이 등장한다. 뉴욕을 떠나 무인도에 불시착한 두 벌레가 살아남는 이야기로 기존 시리즈보다 더 커진 웃음과 재미를 보장한다. 

현재 시즌2까지 나와있으며 각 시즌 당 10분 이내 에피소드가 13개씩 있다. 아이들을 하루 종일 잡아두기에는 다소 짧은 분량이니 에버랜드로 이동하는 길에 틀어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의 지구'. [사진=넷플릭스]

◇ ‘우리의 지구’ -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자연
사실 자연 다큐멘터리는 대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아이맥스가 처음 생겼을 때도 자연 다큐멘터리와 어드벤쳐 영상을 보여줬다. 세상이 변한 후에도 자연 다큐멘터리는 고화질 프리미엄 TV로 보는 것이 좋다. 자연의 생생한 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화질 TV가 없어도 상관없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아주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마트폰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의 지구’는 8부작 자연 다큐멘터리로 극지방과 열대우림, 바닷 속, 사막, 하늘, 폭포, 수림 등 지구 곳곳의 자연을 탐사한 작품이다. HD 고화질로 제공되는 이 콘텐츠를 통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빨강머리 앤'. [사진=넷플릭스]

◇ ‘빨강머리 앤’ -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의 귀환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 노래를 기억하는 세대들은 지금 거의 부모가 됐을 것이다. 그 부모들의 추억을 되새겨 줄 ‘빨강머리 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돌아왔다. 

‘빨강머리 앤’은 낯선 고아 소녀와 커스버트 남매가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드라마로 현재 시즌2까지 공개됐으며 곧 세 번째 시즌이 방영될 예정이다. ‘빨강머리 앤’은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주고 아이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앤의 ‘걸크러시’에 빠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