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다짐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세 번째 도전하는 노 의원은 자신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한다.

평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모토로 삼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며 국회 안에서도 대표적인 소통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평소 소통을 위해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노변정담을 실천해왔다.

노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여야 간 간극을 절감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언어의 품격만큼은 지키고자 노력한다. 타협과 양보의 정치로 가는 지름길이자, 정치혐오를 벗고 신뢰를 회복하는 디딤돌이라는 소신에서다.

특히 노 의원은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은 집권 여당의 책임이자 몫이라고 강조한다. 정치가 아닌 일하면서 싸우는 통합의 정치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통합과 외연 확대, 소통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원내대표를 다짐하는 노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 철학과 가치, 그리고 포부 등을 들었다.

다음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세 번째 도전하는 각오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총선 승리에 앞장서고자 한다. 다음 총선에는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시대정신이 걸려있다. 국민의 열망에 의한 개혁과 적폐 청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려면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원내대표는 저라고 생각한다. 통합과 외연 확대, 소통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고 의회 정치 복원을 이루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4월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노웅래 의원실]

Q. 정계 입문 계기와 당시의 포부는?

탄압 받는 야당 정치인 아버지를 두었기에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계를 잇기 위해 각종 부업을 했던 어머니를 도와 집안에 흠이 되지 않도록 늘 행동을 진중하게 했었다. 그러나 당당하고 거침없던 아버지로부터 이웃을 도우며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워나갔다.

본격적인 정치입문 이전에는 기자로서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언론을 만들기 위해 MBC 노조위원장으로서 치열한 삶을 살고, 현장을 두발로 뛰었다. 보도가 외압을 받지 않도록 힘썼고,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방송계에서 정규직 근로자와의 큰 임금차이를 바로 잡고자 노력했다. 25%씩 두 번,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 인상을 이뤄낸 것이 노조위원장으로서 제가 제일 잘한 일중 하나로 기억된다.

국회에 와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할인마트인 이마트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 행위 관련 내부자료를 입수하여 싸우고, 비정규직 1만2000명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이처럼 약자를 위한 투쟁을 하겠다는 각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와 이를 위해 아무것도 없이 도전했던 ‘바보정신’이 제 정치의 토양이다.

Q. 정계 입문 당시와 현재의 정치 철학과 가치, 소신에 변화가 있는지?

200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명함에 적어 넣은 제 개인 전화번호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번호는 명함 한쪽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소통이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주민들과 늘 격의 없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설레기도 하고 주민과 함께 아프기도 했다. 주민 여러분이 욕을 하면 욕을 들어주는 것도 민원 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가슴으로 들었다. 덧붙여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어디든, 언제든 찾아가는 노변정담을 실천했다. 문턱 없는 정치인, 가족 같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2019년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으뜸언어상’과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도전한국인 33인 국가대표’ 등을 수상했는데?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시시때때로 여야가 참 멀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그러나 민생을 위해 우리는 결국 마주보아야 하는 사이다. 서로를 향한 언어의 품격이 곧 타협과 양보의 정치로 가는 지름길이자, 정치혐오를 벗고 신뢰를 회복하는 디딤돌이라 믿는다. 이점에서 많은 수상들 중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수상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잘했다”는 칭찬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노력하라”는 격려의 의미가 클 것이다. 앞으로도 국회에서 벌어지는 정쟁적 언어 사용을 개선하고 우리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

Q. ‘국회의 로맨티스트’로 불리는데?

당내 스킨십에 능숙하다는 뜻으로 기분 좋은 평가라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기자로 일하고 MBC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까지 역임했다. ‘소통’ 최강자라고 자부한다. 당내 소통이 잘 안 되고 당청 간의 소통도 답답하고, 특히 여야 소통은 완전히 안 되고 있다. 국회가 대결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저만의 장점을 살려 국회를 '말이 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늘 접점을 찾아서 설득하고 협상하고 소통에 나서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KT 아현국사 화재 피해 상인들에 대한 보상금 합의안을 발표하고 관계자들이 합의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KT 이승용 통신사업협력실장, 노웅래 위원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사진=노웅래 의원실]

Q. 과방위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20대 국회 후반기에 들어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전반기에 ‘식물상임위’, ‘불량상임위’라는 비난을 받았던 과방위를 생산적인 정책 상임위로 만들고자 애썼다. 실제로 과방위 전반기 1년 동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0건에서 19건으로 제가 위원장을 맡은 동안 증가했다. 특히, KT아현국 화재로 피해를 본 국민을 위해 통신피해보상 최초로 KT화재상생보상협의체를 구성해 실질보상금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여당은 ‘강대 강’으로 싸움만 해서는 안 된다.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바로 집권 여당의 책임이자 몫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을 링 위에 올리기도 어렵다고 하는데 왜 올리겠는가. 제가 링 밖으로 나가겠다. 앞으로도 싸움만 한다고 손가락질 받는 정치가 아닌 일하면서 싸우는 통합의 정치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실천해나갈 것이다.

Q. 집권여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지?

당청은 공동운명체다. 모든 현안에 함께 대응해야 하고, 당은 민심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당청이 정책 중심 회의만 하고 정무 중심 회의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당청 간 정무적 협의체를 만들어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청와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데, 당이 목소리를 더 내서 이를 분담해야 청와대도 여유를 갖고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이뉴스투데이>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내대표로 출마하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정도 각오가 없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총선 승리를 위해 나를 써달라’는 의미다. 최근 계속해서 청년 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촛불 정국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중도 진영 역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다시 우리 편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는 새 인물, 새 모습이 필요하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선거제도 개편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극렬한 반발로 경색된 정국도 유연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풀어나가겠다.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이해되진 않지만, 국정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대화 테이블에 참여하도록 계속 설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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