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사회공헌재단은 2018년 청년협동조합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창업팀을 대상으로 창업워크숍을 개최하여 사업운영 노하우와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사진=신협중앙회]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누구나 휴대폰으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현재와는 달리 1960년, 전쟁이 남긴 후유증으로 가난이 곧 삶이던 서민들에게 금융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었다. 그러나 희망 없는 폐허 속에서도 더불어 잘살기 위한 운동이 서민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협동조합이 만들어 졌다. 오늘날의 신협(신용협동조합)이다.

60년 전과 금융환경은 확연히 달라졌지만 신협은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설립 당시의 정신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조합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협동조합은 이익이 발생하면 조합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신협은 조합원에 이익을 분배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개발사업, 교육·장학사업, 환경보호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전국 888개 신협에서 약 498억 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쓰였으며, 최근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신협 조합원 및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신협 어린이 축구교실을 개최했다. [사진=신협중앙회]

이처럼 신협은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써의 역할 뿐 아니라 협동조합으로써의 역할을 강조하며 서민과 영세상공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계층 간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신협의 경영방침을 설명하며 “타 금융기관과 차별되는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신협 본연의 사회적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협은 사회가치 실현을 위해 금융과 협동조합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전담 부서인 사회적경제부를 신설하고 '금융', '상생', '나눔'을 키워드로 사회적금융, 지역특화사업, 전통적인 사회공헌 영역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사회문제 완화를 위한 금융으로 변화 모색

△ 사회적금융 공급 확대
신협은 업력이 짧고 자금이 부족한 초기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장기·저리의 인내자본을 공급하여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신협은 작년 한해 95억 원 규모의 신규 저리대출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3배 이상인 300억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년 중에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50억 규모의 사회적금융을 공급했다.

대출 공급 이외에도 신협은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출연, 출자 등 다양한 방식의 자금 공급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타법인에 출자가 가능하도록 신협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출자와 출연이 가능해진다면, 재무적 위험이 높아 대출 공급이 어렵지만 사회적가치 창출 효과가 큰 기업에도 자금 공급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중인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주택담보대출로서 무주택자 다자녀가구(셋째 자녀가 2018.1.1. 이후 출생한 경우에 한함)에 한해 약 2.4%대(2018.9월말 기준, 변동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11월, 국제구호개발NGO와 함께 캄보디아 쩡아엑 지역을 방문하여 직업훈련센터 건립 기금을 전달하고 기공식을 진행했다. [사진=신협중앙회]

'효(孝)어부바 예탁금'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기초연금계좌를 신협에서 개설하고, 자녀(소득 연 5000만 원 이하)가 예탁금에 가입할 경우 각종 사회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은 “현재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인이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며 “효(孝)어부바 상품을 통해 지난해 다자녀 대출에 이어 또 하나의 포용금융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신협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 및 육성도 지원한다. 2015년부터 보급중인 CU-bizcoop이 대표적인 사례다. CU-bizcoop은 회계․세무 업무 외에도 조합원, 출자금 관리 등 사회적경제기업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기업이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517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이용 중이다.

△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전통적으로 신협 조합원의 중요한 기반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유통 및 산업 구조의 변화, 과다경쟁 등으로 인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해 신협은 10개 지역본부에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 를 설치하고 담당인력을 배치했다.

센터는 신협 직원 및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전국 1379개 영업점을 보유한 신협의 영업망을 활용하여 1영업점-10소상공인 결연을 체결,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다-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도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 확대

지역기반금융인 신협은 지난해부터 잊혀져가는 지역의 특화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지역사회 상생모델은 '전주한지' 다.

한지는 한옥, 한식, 한복과 더불어 한(韓)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산업으로 로마 교황청 문서 복본사업에도 사용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높은 품질과 사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쇠락하던 한지를 되살리고자 신협은 지난해 12월 전주시,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MOU를 체결하여 사무공간, 운영 자금 및 판로개척,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협의 제휴상조사인 재향군인회상조회와 연계하여 전통 한지수의 상품개발 및 사업화에도 착수하여, 전통한지 기반의 협력사업모델을 개발했다. 한지수의 사업은 전통문화 보존과 친환경적 장례문화 조성 등 공익가치의 실현과 한지산업 전반의 부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신협은 이밖에도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내 주민주도 조직인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영지원전문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더불어 사는 나눔을 실천하다-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 운영

신협은 전국 조합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사회공헌활동의 조직화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2014년 10월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재단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설립했는데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설립한 조직 중 유일하다. 재단은 우리나라 최초 사회공헌 전문 기부협동조합으로 신협 및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재단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을 출연하여 기부금을 조성하는 타 기업 재단과는 달리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임직원 및 조합원의 자발적인 기부로 재원을 마련한다”며, “조직 일부의 주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전체가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소래신협 멘토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전통 시장 체험을 하고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협중앙회]

신협 임직원이 멘토가 되어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신협 협동경제 멘토링'은 재단의 대표적인 교육사업으로 지난해 전국 91개 신협 615명의 임직원이 참여하여 93개 지역아동센터에서 2,250명의 아동에게 금융・협동 교육, 문화체험 등을 제공했다.

2019년 재단은 협동경제 멘토링 사업 4년차를 맞아 ‘신협 어부바멘토링’으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전국 98개 신협에서 105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

1998년부터 진행된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은 신협 임직원이 직접 취약계층의 사연을 발굴하여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405가정에 13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 2017년 9월부터는 카카오,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같이가치’ 채널을 통해 전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

반월신협이 온세상나눔캠페인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될 물품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협중앙회]

‘온(溫)세상 나눔캠페인‘은 취약계층 가정에 연탄 및 난방용품을 전달하는 연말 캠페인으로 2018년에는 342개 신협에서 약 4800명의 임직원 및 조합원이 참여하여 8600여 가정에 연탄 12만장을 비롯한 난방용품 1만4000여개를 전달했다.

경희대 피닉스 의료봉사단과 함께하는 국내 의료봉사활동은 2015년 7월부터 총 7회 진행되어 348명의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 의료 취약계층 6839명에게 침·뜸·물리치료·약제처방 등 다양한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윤식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금융, 사회공헌 등을 통해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조합원을 평생 어부바하겠다” 며 “따뜻한 금융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신협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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