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이 선방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일부 개선된 반면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8씽큐의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1분기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 16.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 50.3%가 늘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액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영업손실이 12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전년 동기 1000억원대 손실 대비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S1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세로 이어졌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사전개통 첫날에만 전작 갤럭시S9보다 120%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전판매 물량을 완판시키며 전작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중저가 라인업을 갤럭시 A 시리즈와 M 시리즈로 통합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의 기세가 이어지면서 4월 출시한 5G 스마트폰의 실적이 반영되고 A80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다만 30일 국내 한 네티즌을 통해 제기된 갤럭시S10 5G 발화 이슈와 해외 리뷰어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결함이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논란에 대해 “제품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제품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와 A시리즈 신제품 등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5G·폴더블 등 혁신적인 제품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도 강화하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LG G8씽큐. [사진=LG전자]

반면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8씽큐를 지난달 22일 출시했다. 이 때문에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5G 스마트폰인 V50씽큐가 한 차례 출시 연기 끝에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라 본격적인 성과는 2분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가 디스플레이 이슈로 출시를 연기하면서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V50씽큐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경기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면서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신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정체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V50씽큐를 통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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