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작고 강한 조선소를 추구해온 삼성중공업을 둘러싼 장미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4575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비록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탈출하지 못했지만 지난 2년간 건조물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시황 호재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상승이 이어지며 해외 투자자들이 몰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에 달하는 글로벌 업계 관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압력과 함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경우 타사와는 달리 해당 사업 부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실제로 지난 22일 10억달러 규모 인도 릴라이언스 프로젝트의 FPSO 수주에 성공해 해양플랜트 부문 올해 수주 목표 20억달러의 절반을 채웠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빅3 체제에서 양사 체제로 개편될 경우 국내 업체간 출혈경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중 입찰 결과 발표가 유력한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2개 패키지 사업으로 추진돼 사업 규모가 약 7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해 해당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한 현대중공업보다 삼성중공업이 우위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 밖에 베트남 블록B 플랫폼 프로젝트, 캐나다 키스파 프로젝트,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등이 연내 입찰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양 잔고를 가진 동시에 세계최대 규모인 에지나 FPSO 등 풍부한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연속성·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건당 수주금액이 10억~20억달러로 상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해양플랜트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기술과 인력을 유지해온 삼성중공업이 국내 3사 중에서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5조2651억원에서 올해 6조7729억원으로 2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단순화된 선박 건조흐름을 고려할 때 빠르면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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