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홈.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진입이 좀처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 언팩과 함께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공개했지만 그 후 9개월 동안 공개와 시연만 이뤄질 뿐 정식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4월 중 갤럭시 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마저도 늦춰진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홈 출시 여부에 대해 “현재로써는 출시 일정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5G폰과 폴더블 등 혁신 제품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AI스피커의 출시 일정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홈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갤럭시 홈이 공개부터 출시까지 1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갤럭시 홈의 시연 기회를 잇따라 마련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 언팩행사에서 갤럭시 홈의 스펙을 공개한 후 실제 제품은 같은 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처음 공개했다. 다음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으며 이후 삼성포럼과 해외 주요 박람회를 통해 갤럭시 홈을 선보이고 있다. 

갤럭시 홈은 검은 섬유 재질에 항아리 모양을 하고 3개의 다리로 지탱하고 있다. 상단에 음악과 볼륨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있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뉴 빅스비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이 사물인터넷(IoT)과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스피커로써 본연의 기능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집단을 집으로 축소했을 때 스피커가 그 허브가 될 수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걸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스피커는 하만의 AKG 스피커 6개와 우퍼 스피커 1개를 장착했으며 증폭 마이크 8개를 장착해 먼 거리에서도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스피커와 마이크 성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타사의 AI스피커보다 크기가 다소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질을 강화하다보니 크기다 불가피하게 커졌다. 출시 이후 크기를 줄인 다른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에 탑재될 빅스비에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 개발자들과 빅스비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갤럭시 홈이 전세계에 보급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와 가전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AI스피커 판매량은 8620만대이며 4분기에만 3850만대가 팔릴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올해 AI스피커가 2억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은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이 각각 31%, 29%로 양분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바이두와 샤오미, 알리바바 등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자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밖에 애플 역시 지난해 1월 AI스피커인 애플 홈팟을 출시했으나 고가 정책의 영향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또 같은 해 9월 내수용 AI스피커인 AI큐브를 출시한 화웨이는 곧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해외용 AI스피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구글 홈이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KT ‘기가지니’와 SK텔레콤 ‘누구’가 시장을 양분하며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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