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국 드라마 화제작이 대거 방영을 시작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의천도룡기 △소녀화불기 △녹비홍수 △초요 △동궁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랑야방’과 ‘사마의’로 한껏 주가가 올랐던 중국 드라마(중드)가 이번 봄 김용 원작 동명소설 드라마 ‘의천도룡기’와 함께 비룡처럼 승천할 기세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소시적에 무협지 꽤나 읽었거나, 비디오로 양조위 주연 ‘의천도룡기’ 독파했던 이들이라면 한동안 소원했던 중드에 다시 빠져들 타임이다.

이뿐 아니다. 랑야방 제작진이 만든 또 한 편 웰메이드 드라마 ‘녹비홍수’는 방영 일주일만에 이미 잭팟을 터뜨렸고, 나란히 중화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임의신 주연 ‘소녀화불기’도 팬덤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드 골수팬 사이에 올 초 중국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초요’와 ‘동궁’ 또한 이달부터 방영한다.

이쯤 되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호성과 탄성이 넘쳐나고 있다. 본방 사수는 물론이거니와 누구랄 것 없이 동호회 게시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드라마 감상문을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 한주연(여·43세)씨는 “중드를 즐겨보는 편이었지만 ‘녹비홍수’는 차원이 다르다”며 “방영한 지 일주일 됐는데 초반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저녁 약속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그럴 때도 VOD(비디오 온 디맨드)로 1650원을 주고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달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몰려온 중드 화제작 5편을 소개해본다. 

[사진=의천도룡기]

◇의천도룡기2019|출연:증순희·진옥기|회차:50부작|채널차이나

‘의천도룡기2019’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김용 무협소설과 그 드라마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무수한 골수팬을 거느리고 있고, 중화권에서는 리메이크작이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매번 그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그러면서 팬들은 한결같이 눈이 높고 냉정해서 망작에 대해서는 가차 없다. 한마디로 의리로 봐주고 그런 것이 없다.

김용 소설 가운데도 인기작은 영웅문 3부작으로 알려진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다.  제3부 ‘의천도룡기2019’는 대륙에서 2월27일부터 시작해 최근에 종영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텐센트TV가 방영해 공개 4시간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 사흘 만에 3억 뷰를 기록했다. 그 여세를 몰아 불과 한 달여 만에 국내에서도 방영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의천도룡기]

국내 반응을 살펴보면 대륙 방영 당시 캐릭터 가운데 조민과 양소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동일 제작진이 만든 ‘사조영웅전2017’과 ‘의천도룡기2019’ 모두 호평을 얻었다. 또 무술씬과 캐스팅에서 두루 점수를 얻었다.

극전개 축은 의천검과 도룡도를 손에 넣으면 무림지존이 될 수 있으며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무당산 장취산과 천응교 은소소는 도룡도 때문에 만나고 그로 인해 죽게 된다. 주인공은 이들 아들 장무기(증순희)로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를 익히는 한편 명교 교주에 오른다. 여기에 원나라 공주 조민(진옥기), 아미파 주지약(축서단)과 삼각관계가 더해진다.

[사진=소녀화불기]

◇소녀화불기|출연:임의신·장빈빈|회차:51부작|중화TV

대만 배우 임의신은 중드 남녀 팬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드라마 ‘사조영웅전’ 황용이다. 그 이유는 밝고 아름답고 영리하고 당찬 여성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해내는 중화권 여배우여서다. 연기마저 잘한다.

중화TV에서 현재 방영 중인 ‘소녀화불기’ 주인공은 이러한 임의신 매력에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는 ‘성녀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벽라천 보물을 얻고,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주요 축을 이룬다. 화불기(임의신)는 바로 그 성녀이고 그로 인해 갖은 역경을 만난다. 어려서는 성녀를 쫓는 이들을 피해 거지로 컸고, 장성한 후에도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

[사진=소녀화불기]

화불기와 서로 사랑하게 되는 진욱(장빈빈) 아버지는 동생에게 황위를 내어준 왕야로 벽라천 보물로 황제가 되고자 한다. 서브 남주 동방석(임백굉) 또한 조부가 황위를 찬탈하기 위해 성녀를 죽이려 해 갈등을 빚는다. 이러한 가운데도 한결같이 밝고 심지가 굳은 모습이 여주인공 화불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임의신과 커플을 이룬 장빈빈 또한 ‘삼생삼세십리도화’와 ‘진시려인명월심’ 등으로 중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둘이 함께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금상첨화라 할 만하다. 다만, 30회 이후로 스토리 전개가 몰입감이 떨어지고, 남주 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진다.

[사진=녹비홍수]

◇녹비홍수|출연:조려영·풍소봉·주일룡|회차:73부작|중화TV

‘녹비홍수’는 제목만 보면 가장 감이 안 오는 드라마일 수 있으나, 기실 이번에 소개하는 5편 가운데 단연 에이스다. 현재 ‘녹비홍수’ 시청 반응을 보면 이제 9회 방영했는데도 벌써부터 호평 일색이다.

이렇듯 초반에도 이미 수준급으로 재미있는데, 뒤로 가면 특히 대단원에 이르러서는 반전까지 훅 들어오며 한층 재미있어진다. 초반만 보고도 나오는 반면 캐릭터들이 악독하다고 여길법한데, 놀랍게도 뒤에 가면 몇 배 더 악독한 사람들이 줄줄이 나온다. 

[사진=녹비홍수]

아름다운 영상미, 탄탄한 극 전개와 더불어 국내 중드 팬들에게 호감 일색인 조려영과 주일룡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다시 제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녹비홍수는 원제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를 축약했다. 송나라 여작가 이청조 사에서 따온 것으로 해당화 꽃은 지고 녹색 잎은 무성해진다는 뜻이다. 꽃은 젊음을, 잎은 근심을 의미한다.

원작은 웹소설 ‘서녀 명란전’이다. 첩자식인 성명란(조려영)이 주인공으로 차별과 봉건적 관념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아간다. 

[사진=초요]

◇초요|출연:백록·허개|회차:55부작|방송국:채널칭

경천동지 할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가 ‘초요’다. 막상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으면 허술한 편집과 CG(컴퓨터그래픽)에 헛웃음이 나오고 마지막 10회 분량 은 흐지부지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러한 B급 퀄리티에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확실히 있다.

‘초요’는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한데 중국어로 ‘허세를 부려 이목을 끈다’는 의미가 있다. 첫사랑에 실패한 초요(백록)는 ‘삐뚫어질 테다’를 시전하며, 자기 일파 ‘만로문’을 세우고 여마두가 돼 악인을 자처한다. 그러면서 정파랍시고 사람을 해치고 사행을 일삼는 이들의 대척점에 위치하며 통쾌한 행보를 보여준다. 보통 여주인공이 원톱인 드라마조차 결국 남주에게 의지해 뭔가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지막까지 초요가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진=초요]

이 드라마는 특이한 설정으로 초요가 한을 품고 죽은 후에 타인의 몸을 빌려 부활하게 된다. 한 사람 안에 2개 영혼이 공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몸은 2개인데 남들 눈에 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 유일하게 남주 려진란(백록)만이 초요임을 알아채고, 이러한 갭으로 인한 오해와 해프닝이 이어지며 재미요소가 된다.

백록과 허개는 둘 다 새 얼굴에 해당한다. 기존에 ‘봉수황’, ‘연희공략’ 등 인기작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이번 ‘초요’의 폭발적 인기 덕분에 단숨에 차기작을 기대 받는 배우들로 떠올랐다.

‘초요’는 올해 1월 중국 방영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고,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누적 조회수 50억 뷰를 돌파했다. 이에 일찌감치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사진=동궁]

◇동궁|출연:진성욱·팽소염|회차:52부작|채널차이나

‘동궁’은 집착남 또는 나쁜남자 드라마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중국 언정소설가 비아사존 ‘동궁’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이미 다수 드라마로 제작됐고 그 리스트에 ‘래불급설아애니’, ‘천산모설’, ‘가기여몽’, ‘인생약여초상견’ 등이 있다. 다소 결이 다르지만 히트작 ‘황제의 봄(원제:적막공정춘욕만)’도 비아사존 작품이다.

이달 30일부터 채널차이나에서 방영 예정돼 있는 ‘동궁’ 속 남자주인공 이승은(진성욱)은  역시 나쁜 남자다. 제목이 ‘동궁’인 까닭은 태자 자리가 무척 어렵고, 무사히 황위를 계승하기까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많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동궁]

이승은은 서역 평정을 위해 서주국에 가는데, 이곳에서 서주국 공주 소풍(팽소염)과 사랑에 빠진다. 동시에 그러한 소풍을 이용해 지리 정보를 얻어내 전쟁에 승리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로맨스소설에도 자주 등장할 법한 전개다.

‘동궁’의 특별함은 이후부터 전개된다. 배신당한 소풍이 망천수라는 호수에 뛰어들어 자기가 사랑한 남자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 하지만 서주국과 려조 화친을 위해 소풍은 태자 이승은에게 시집을 가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혈육을 죽게 한 남자를 사랑해 운명적 비극에 빠지는 소풍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풍에게 집착하고 놓지 못하는 이승은이 만나 한층 이야기가 극단을 달린다.

흔히 ‘외모가 개연성’이라는 말을 하는데 ‘동궁’은 두 배우 외모도 완미하거니와 연기도 훌륭하다. 이야기 전개 또한 마지막까지 찰져 중드팬들로서는 고마움이 들 정도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에도 “정말 오랜만에 중간에 늘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는 감상문을 올린 이들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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