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KB디지털금융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 되며 시중은행들이 특색있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출범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은행점포 수는 6768개로 2012년 대비 884개 감소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활용도를 높이고 거점 역할을 소화시키기 위해 갖가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색점포’를 속속 선보이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에 은행지점과 편의점을 결합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특화 점포인 ‘NH농협은행 주엽지점’을 개점했다. 이 점포는 은행 365코너 공간과 편의점을 연결해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매장을 통해 주요 농산물 및 농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이대훈 농협은행장(왼쪽 네 번째)과 농협 관계자들이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개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기존 편의점 판매품목에 우리농산물을 추가로 판매하며, 스마트축산자판기를 운영하는 등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은행지점 운영시간과는 관계없이 365일 연중무휴로 07시부터 22시까지 운영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무(無)현금, 무(無)서류’ 기반의 디지털창구 특화점인 ‘KB디지털금융점’을 신규 개점했다.

KB디지털금융점은 영업 공간을 디지털존, 웨이팅존, 컨설팅존 등으로 분리해 고객 중심의 상담 환경을 새롭게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존에서는 고객이 대기시간 없이 STM(Smart Teller Machine), ATM(Automated Teller Machine),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통해 현금입출금, 카드발급, 공과금납부 등의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컨설팅존에서는 모든 고객이 준 VIP룸 형태의 개인화된 창구에서 전문적이고 편안한 금융상담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상담창구에서는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며, 디지털 서식을 통해 간편하게 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

웨이팅존은 카페에 머무는 것 같은 편안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별도 공간으로, 대기공간과 상담공간을 분리한 영업점 레이아웃의 큰 변화를 의도했다.

KEB하나은행은 ‘동네와 은행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테마로 ‘문화가 융합된 컬처뱅크 영업점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컬쳐뱅크는 은행 영업점에서 다양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최근까지 ‘4호점’을 강남역지점에 오픈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역지점은 방배서래(공예) 1호점, 광화문역(힐링서점) 2호점, 잠실레이크팰리스(가드닝) 3호점에 이은 컬처뱅크 프로젝트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온라인 편집숍 ‘29cm’와의 콜라보로 KEB하나은행 영업점과 ‘29cm’의 오프라인 스토어 1호점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커피 테이스팅 클래스와 플라워 클래스, 유명 작가 및 감독 초청 토크 콘서트, 시즌에 맞춘 브랜드 팝업 스토어 운영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 문화 명소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5일 외국인근로자 전용센터 개설을 기념해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 여섯 번째),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사진 왼쪽 여덟 번째), 라울 헤르난데즈 주한 필리핀 대사(사진 왼쪽 일곱 번째), 우 뚜라 뗏 우 마웅 주한 미얀마 대사(사진 왼쪽 다섯 번째), 이영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사진 왼쪽 두 번째), 박지환 KEB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 전무(사진 왼쪽 첫 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또 지난해 12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외국인근로자 전용 센터’를 명동에 새로 개설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외국인근로자 전용 센터는 KEB하나은행 명동사옥 별관 1층에 조성됐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명동관광정보센터와 협업으로 명동을 관광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손쉽게 방문해 관광정보와 더불어 환전 및 외환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외국인근로자 전용 센터를 주로 지방 소도시와 공단 지역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대한민국 서울 관광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는 복합 공간으로서 금융·문화의 랜드마크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다인 19개 일요 영업점 운영을 비롯해 ▲외국인근로자 문화행사 지원 ▲한국어교실 지원 ▲각 국가 기념행사 및 커뮤니티 지원 ▲고국방문 및 가족초청 행사 ▲글로벌 나눔 콘서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위치한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Bakery In Branch)’를 운영중이다. 약 198㎡ 규모를 도넛매장과 함께 은행 업무공간 및 공용 고객휴식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칸막이 설치를 통해 창구별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또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폴바셋과 함께 동부이촌동지점을 ‘카페 인 브랜치’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베이커리 인 브랜치’[사진=우리은행]

이는 다양한 서비스로 방문고객 수 증가를 유도하고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체감 대기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공간 활용도를 높여 추가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NK부산은행도 편의점과 은행이 결합한 점포를 선보였다. 부산은행 구서동지점 1층에 자동화 코너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부산구서BNK점’을 결합한 복합 편의 공간을 만들었다. 입구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편에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부산은행 자동화코너가 있고, 왼편에는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BNK부산은행 자동화기기 코너와 편의점 기능이 결합된 복합 편의 공간[사진=BNK부산은행]

바로 중앙에는 생필품이 진열된 매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산은행은 편의점 고객이 자동화코너 이용뿐만 아니라 내부계단을 통해 자유롭게 2층 영업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설계를 했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부산은행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형 매장으로 설계해 서로 신규고객을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익원에만 기댈 수 없어진 은행들이 고객을 끌기 위해 점차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여가·문화생활을 접목한 이색 점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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