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타워에서 내려다 본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계절적으로도 남녀노소 함께 나들이 하기도 좋은 시기다.

한국관광공사는 26일 최근에 새롭게 문을 연 ‘신상 관광지’를 테마로 5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색다른 여행지나 즐길거리를 찾고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전남 강진에는 사의재 저잣거리가, 인천에는 대불호텔이 재현됐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충북은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청주 수장형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과 고성통일전망타워, 문경에코렐라 등 총 7곳을 소개한다.

강진 '조만간' 마당극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진, ‘조만간’으로 신바람 난 사의재저잣거리=전남 강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귀양 와 처음 머무른 사의재 주변에 저잣거리가 조성된 데 이어, ‘조만간프로젝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인 조만간은 강진 역사와 인물을 재현하는 문화관광 프로젝트로 강진군 아마추어 배우들이 신나는 마당극을 공연한다. 주모가 다산에게 차려주던 아욱국을 비롯한 특색 있는 먹거리, 초의선사와 메롱 무당, 건달 형제 등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조선 시대 재현 코너도 여행자 눈길을 끈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조만간프로젝트 중 조선 시대 재현 코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마당극은 하루 2~3회 공연된다.

사의재저잣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김영랑 시인 생가가 있다. 감성 넘치는 서정시의 배경이 된 영랑생가를 둘러보고, 생가 뒤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을 산책하면 나도 모르게 시심이 일어난다. 생가 앞에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시문학파 순수시를 좀 더 살펴봐도 좋다. 자연 경관으로 강진만생태공원에서 드넓은 갈대 군락지를 감상하고, 가우도에서 시원한 짚트랙을 즐겨보자. 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위치 : 전남 강진군 강진읍

인천 중구생활사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개항역사 담은 대불호텔 재현=1978년 철거된 대불호텔이 40년 만인 지난 2018년 4월, 중구생활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불호텔 모습을 재현해 꾸민 이곳은 대불호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1관, 1960~1970년대 인천 중구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2관으로 구성된다.

대불호텔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호텔이다. 개업 후 10여 년 동안 인천을 대표하던 대불호텔이 폐업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 개통이다. 하지만 폐업한 호텔을 인수해 문을 연 ‘중화루’는 같은 이유로 큰 성공을 거둔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대불호텔 흥망성쇠를 돌아보는 시간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 개항장 인천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초입에 자리한 중구생활사전시관을 시작으로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함께 돌아보기 좋다. 월미공원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 건축물을 만날 수 있고, 신포국제시장 닭강정과 소래포구 제철 해산물은 인천 대표 먹거리다.

위치 :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제천 청풍호 케이블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천,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함 ‘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호에 지난 3월부터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하는 케이블카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2.3km 떨어진 비봉산 정상까지 9분 만에 올라간다.

일반 캐빈 33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10대가 시간당 1500명을 실어 나른다. 탑승 인원은 최대 10명. 상부 승차장인 비봉산역은 청풍호관광모노레일과 공동으로 사용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패키지는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판매한다.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 같은 사방풍경을 내려다보면 왜 청풍호를 육지속 바다라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탑승권을 소지하고 의림지역사박물관에 가면 관람료가 면제되고, 제천시 관내 가맹점 4000여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지역 화폐 ‘모아’도 받을 수 있다.

청풍호가 생기면서 수몰된 마을 주요 문화재를 이전·복원한 청풍문화재단지, 금수산 자락에 들어앉은 천년 고찰 정방사,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호반과 어우러진 산촌을 둘러보는 청풍호자드락길 등을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위치 :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1층 개방수장고 [사진=한국관광공사]

◇청주, 색다른 작품과 조우 수장형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2018년 12월 개관한 ‘신상’ 여행지다.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리모델링해 우리나라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 꾸렸다.

‘소장’이라는 단어는 익숙해도 ‘수장(收藏)’은 낯설 것이다. 사전적 의미는 ‘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이다. 수장형 미술관이란 소장품을 전시실에 내놓지 않고 수장한 상태로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설치했음을 의미한다. 온도와 습도 영향을 받는 작품을 내놓지 외부에 내놓지 않고 이같은 방식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청주관은 1층과 3층에 보이는 수장고를 운영한다. 1층의 경우 조각 작품을 수장·전시하는 길이 14m에 높이 4m 크기 3단 철제 선반 4개와 작품을 운반할 때 쓰는 알루미늄 팰릿이이 눈길을 끈다.

청주관과 이웃한 동부창고도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리모델링했다. 34동 갤러리와 36동 책골목길 위주로 돌아볼 만하다. 천장 목조 트러스가 1960년대를 증언한다.

또한 충북문화관은 1939년 건립한 청주 충청북도지사 옛 관사를 활용한다.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다. 다다미방을 개조한 북카페는 여행 쉼터로 좋다.

수암골과 청주 정북동 토성(사적 415호)은 SNS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수암골은 야경이, 정북동 토성은 노을이 아름답다. 국보 41호인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시가지 여행을 겸할 수 있다.

위치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올해 3월, 서울시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녹사평역은 지하 5층 승강장에 내리면서부터 지상으로 올라가기까지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 ‘녹사평 여기…’ ‘숲 갤러리’ 등 작품을 연속적으로 만난다. 그저 지나치면서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 천천히 감상하기를 권한다.

특히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만든 ‘댄스 오브 라이트’는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녹사평역에서 나오면 길은 이태원으로 이어진다. 이태원 거리는 다양한 인종이 빚어내는 문화 다양성이 존재한다. 찬란한 유물을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용산가족공원을 둘러보고, 이촌한강공원에서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자.

위치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고성 통일전망타워 [사진=한국관광공사]

◇고성, 평화 관광의 통일전망타워=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관광지에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에 개관한 고성통일전망타워도 자연히 주목받고 있다.

1984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종전 통일전망대 옆에 들어선 고성통일전망타워는 높이 34m에 DMZ ‘D 자’를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 1층에는 이산가족 자료 사진을 전시하는 한편, 조망이 시원한 야외전망대를 갖췄다. 2층에는 전면이 통유리라 북녘땅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교육실과 남북 관련 흥미로운 전시로 채운 통일홍보관이 있다. 2층 전망교육실에서 상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건물 꼭대기에 자리한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상공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고성통일전망타워 주차장에 위치한 6.25전쟁체험전시관과 인근의 DMZ박물관까지 함께 돌아보면 좋다. 때 묻지 않은 고성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싶다면, 고성8경이자 석호인 화진포와 송지호로 향하자. 고성 대표 관광지는 대형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고성으로 떠나는 여행이 또 다른 기부’임을 기억하자.

위치 : 강원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로(고성통일전망타워), 현내면 금강산로(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

문경 에코랄라 [사진=한국관광공사]

◇문경, 신나게 놀면서 배운다! 에코랄라=에코랄라는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이색 여행지다. 종전에 있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통합하고, 에코타운과 자이언트포레스트 시설 등을 더해 복합 생태문화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했다.

에코타운은 백두대간을 주제로 꾸민 에코서클, 특수촬영과 영상 제작을 체험하는 에코스튜디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에코팜 등 흥미로운 전시와 체험이 가득하다. 특히 온전히 자신이 주인공인 영상물을 만들어보는 에코스튜디오가 눈길을 끈다. 폐광 지역에 세워진 문경석탄박물관, 수많은 역사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가은오픈세트장까지 볼거리가 다양해 한나절을 돌아다녀도 지루하지 않다.

문경에코랄라를 나서면 가은역이 지척이다. 이제 기차는 서지 않지만, 소박한 카페로 변신한 간이역에 늘 향긋한 커피 내음이 흐른다. 이곳부터 진남역까지 폐철로를 따라 문경철로자전거가 이어진다. 진남역 인근에는 고모산성과 문경오미자테마터널이 있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위치 :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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