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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복 벗어던진 정의선, 위기의 현대차를 바꿀 수 있을까?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혁신경영’을 외치며 기업 문화 탈바꿈을 주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를 포함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를 전면 도입했다. 이는 보수적 성향인 자동차업계의 관행을 깬 ‘정의선표’ 혁신 행보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이러한 파격 조치가 오히려 직원들을 압박하거나 수직적인 기업문화를 깨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즉 자유로운 복장을 지시하는 것도 강제의 한 모습이 될 수 있으며,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달라질 수는 없다는 것.

이에 정 부회장은 직접 관행 깨기에 나서며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지난 2017년 6월 정 부회장은 ‘코나’ 출시 행사에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넥쏘’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 기능을 시범하는 셀프 영상을 통해 세미 캐주얼 차림으로 직원들에게 안부를 전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러한 정 부회장의 ‘변화와 혁신 경영’이 현대자동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급락하는 등 사상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중국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한해도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6조35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4222억 원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6.8%에서 2.5%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 비용 발생 및 시장 침체 등이 지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룹 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정 부회장은 오히려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상황에 맞게 복장을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으로 조직별 가이드라인도 두지 않았다”며 “의식주의 변화가 현대차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위기 또한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위기’ 탈출을 꾀하는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답변이다.

결과적으로 정의선표 ‘혁신 경영’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은 “조직 문화에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형 쏘나타 미디어 데이 행사장에서도 청바지 및 캐주얼정장 차림의 직원들은 유연하고 보다 편안한 느낌이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여름휴가의 유연화, 양재동 본사 주차 공간 확대, 채용 방식 변경 등 다양한 변화의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변화의 첫 단추를 끼운 정 부회장이 과연 보수적 성향의 자동차 업계의 관행을 깨고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진영 기자  hjyhjy124@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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