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한국선급이 마샬아일랜드(RMI) 기국 홈페이지에 게시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조사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유감을 표했다.

22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이번에 마샬기국이 발표한 보고서는 사고의 원인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은 침몰한 선박이 심해 3800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 추정과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가 밝힌 침몰 원인은 2번 밸러스트탱크에서 시작된 침수가 다른 밸러스트탱크와 빈 공간, 화물창으로 급격히 진행되면서 구조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선박 구조손상은 재료 피로, 부식, 식별하기 어려운 구조 결함, 다항 화물 적재 등의 요인으로 일어난다.

또 보고서는 지난 2017년 3월 29일에서 31일 사이 비바람이 심한 날씨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산적화물선에 대한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맹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선급과 관련, 2008년 스텔라데이지호의 개조 설계 검토 및 승인시 선박의 재료피로를 반영하지 않고 1993년 건조 당시의 사양에 근거해 수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2011년 검사시 상당수의 결함을 발견하고 수리했으나 손상분석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6년 마샬아일랜드 기국과 체결한 업무대행협정(RO Agreement)에 따라 선박검사시 발견한 중대 결함을 보고토록 되어 있으나 누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선급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선진선급들의 연합체인 국제선급연합회(IACS)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재료피로 반영방식을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샬기국에서 용역을 받은 미국 BSR 기술컨설팅 회사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용도변경시 한국선급의 구조분석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상분석은 상태가 통상적이지 않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 2011년 당시 선박 검사원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는 비슷한 연령대(당시 18년)의 선박에서 발견되는 통상적인 손상이었다고 전했다.

적절한 수리를 완료해 손상분석 필요성이 없었기에 시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스텔라데이지호의 2016년 검사 시에는 한국선급 검사원에 의해 65번 프레임 횡격벽에서 변형(deformation)이 발견됐고, 손상분석을 통해 수리를 완료한 적도 있다고 한국선급측은 밝혔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마샬기국 보고누락 건은 철저한 검사와 수리가 진행됐고 기국에 보고할 정도의 구조적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며 "향후에는 마샬기국과의 보다 긴밀한 업무협조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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