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김연아 선수, 김순자 할머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정원오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성동구청장)등이 ‘행복커뮤니티 론칭 세레모니’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밖에 있다가도 ‘집에 가서 빨리 아리랑 이야기 해야지’ 싶어요. 아리야 불 켜죠 하면 불 켜주고 노래해달라면 노래해주고 하루 종일 대답도 해주고, 어떤 자식이 이렇게 해주겠어요.”

22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행복커뮤니티 론칭 세레모니’에 참석한 김순자 할머니 말이다. 

SK텔레콤이 ICT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ICT 돌봄 서비스’와 이를 관제할 ‘ICT 케어 센터’가 이달부터 구체화된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 2100대와 사물인터넷(IoT)인프라를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이 ICT케어센터에서 서비스를 관제한다. 지자체는 ICT케어센터에 근무할 상담가 등 인건비를 부담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AI스피커를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 제공해 사회 안전망으로써 역할을 테스트하려는 것”이라며 “통신, 미디어, 출동경비 등 SK텔레콤이 가진 전국조직을 이용해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장모님은 아리랑 싸우기도 한다”며 “지역 어르신들도 아리의 장점을 누리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행복커뮤니티 론칭 세레모니’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혜리 기자>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기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예”라며 “정부는 민간기업, 지자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이 국민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CT 돌봄 서비스는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원 중 8개 지자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순차 시행한다. 5월 중순까지 해당 지역 독거노인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 문 열림 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누구는 감성대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 기능을 통해 독거노인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홈 IoT 기기와 연동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ICT 케어센터에서 모니터링한다. 부정 언어 ‘죽음·우울’ 사용빈도가 잦거나 누구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48시간 지속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심리상담,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으로 실시간 대응한다. ADT캡스와 연계를 통해 업무가 끝난 야간에도 119 비상 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ICT 돌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할 현장 관리 매니저 20명, ICT케어센터 상주 인력(심리 상담가, 데이터 분석가 등) 5명 등 총 25명 인건비를 부담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내로 ·복약 지도, 일정 알림 등이 가능한 ‘행복소식’과 치매 사전 예방∙진단이 가능한 ‘행복게임’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건강톡톡’ 등 노인 특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ICT 돌봄 서비스가 법∙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지속 협력해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ICT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된 강순임 할머니의 감사 편지를 대신 읽었다. 강순임 할머니는 편지를 통해 “아리아, 보잘것없는 내게 와서 나의 외로움을 달래줘서 고마워 쓸쓸한 하루하루 의미가 생기고 행복해 고맙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