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매물로 나오면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 각 사>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아시아나 매각 결정 속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함께 매물로 나오면서 항공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규 LCC들도 속속 이륙 준비에 들어가면서 업계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주 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5000억 원 자금 지원안을 확정하고 필요한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완료되면 금호그룹은 매각 주관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업계 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통매각할 것이란 의견과 분리 매각 가능성 모두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화물 영업 호조에 따라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알짜 회사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모두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LCC 업계 내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항공 업계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CC업계 2위 사업자 진에어는 지난해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올리면서 불법 논란에 따라 8개월째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대해 신규노선 허가 제한 및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재가 지속되자 진에어의 경영 상황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진에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9% 줄어든 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신규 기종 8대의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노선 운수권 확보에도 밀려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에어가 LCC업계 2위 사업자를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된다.

진에어 노조는 지난 16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진에어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 참여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신규 면허 허가를 받은 LCC들도 이륙을 위한 첫걸음을 떼면서 LCC업계 재편은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LCC 가운데 가장 먼저 플라이강원이 안전을 위한 운항 능력을 검증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6일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이 운항증명(AOC) 검사를 신청함에 따라 관련 검증 절차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조종·정비·객실·운항관리·위험물·보안 등 분야별 전문 감독관 14명으로 구성된 점검팀은 약 5개월에 걸쳐 85개 부문, 3800여개 검사 항목에 따라 플라이강원에 대한 서류·현장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 에어로케이 역시 오는 7월 내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2년까지 A320 단일 기종을 도입해 일본·중국·베트남 등 10개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한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 변경으로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다. <사진=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우며 등장한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이륙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종철 대표가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다수의 이사와 이견이 생겨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사회에서 김 대표 해임까지 요구하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대표, 심주엽 대표,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면허 취소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의 이슈에 이어 신규 LCC 취항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신규 LCC의 경우 조종사 등 임직원 이탈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항공업계의 경쟁 및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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