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푸른 바다 위 대형 구름 한 척이 둥실 떠있다. 그 주위를 갈매기가 맴돌며 화려한 날개짓을 보인다. 이에 보답하 듯 선장은 '부우우우웅' 경적 소리를 낸다. 잠시 후 잔잔한 파도를 가르며 부산항을 떠난다. 새들은 '잘가'라는 듯 날개짓 하며 유유히 사라진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국적 크루즈 코스타 네오로만티카에 승선하기 위해 부산항을 찾았다. 이 크루즈는 총 톤수 5만6769톤, 승객정원 1578명, 승무원수 650명, 길이 220m, 폭 32m다. 앞서 롯데제이티비는 지난해 10월 전세선 운항 체결을 맺고 한국·일본·러시아 3국을 여행하는 총 5박 6일을 크루즈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연인 또는 가족과 동반하는 첫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넌 이것도 몰라’ 보다 ‘멋지다 정말’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알아둬야 할 몇 가지를 스토리 텔링으로 알아본다. 

크루즈 입구에 들어서자 크루즈 관계자들이 승객 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첫 크루즈 여행, 이것만 주의하자

첫 크루즈 여행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 공항이야 몇 번 경험했지만, 너무 다른 시스템에  놓이다보니 동공에 지진이 올 정도다.

우선 크루즈 승선 시 여권을 수거해 간다. 승선시 맡긴 여권은 하선할 때 돌려주는데, 기항지 투어시 크루즈 승객 입출국 간편함을 위해서다. 선내에서 활동시 증명은 여권 복사본과 코스타카드로 대체된다.

크루즈 내에서는 결제를 건건이 직접 지불하지 않는다. 사전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선내 개인 비용 및 팁이 승객에게 부여된 코스타카드로 일괄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등록한 신용카드(비자·마스터 카드) 또는 예치한 현금 150달러를 코스타 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최종 결제 금액은 마지막 날 객실로 배달되는 전산서로 확인할 수 있다.

전 승객이 구명조끼를 입고 비상대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승선완료? 안전교육부터 차근차근

크루즈여행 시작은 안전 교육을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 승객이 크루즈 탑승을 완료 하면 비상대피 훈련을 진행한다. 비행기를 탔을 때 승무원들이 시범을 보이거나 모니터를 통해 상영해주는 것을 대충 흘려 봤던 것과 달리, 매우 본격적이고 철저했다. 

모든 승객은 반드시 비상대피 훈련에 참가해야한다. 7번 사이렌이 울리면 각 객실에 비치된 구명조끼 착용과 코스타 카드를 지참하고 객실 밖에 위치한 승무원 안내에 따라 비상대피 훈련을 받아야한다.

이후 약 15분~20분 가량의 안전교육이 끝나면, 각자 객실로 향하면 된다. 

(위부터)7층 객실에 비취된 액티비티, 렉스토랑 오픈시간, 기항지 날씨 등이 기록되는 선상신문.

◇안전교육 끝. 객실서 오늘 일정 확인해 볼까

안전 교육도 받았으니,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젠 나만의 객실에서 펼쳐질 파라다이스를 만끽할 차례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동그란 창문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침대, 냉장고, 옷장, 화장실, TV 등이다. 

냉장고에는 맥주와 음료, 물이 들어있지만, 모두 유료다. 단, 화장대를 위 두 병의 공짜 생수가 놓여 있다.

침대 위에는 선상신문이 놓여있다. 무턱대고 버리거나 찢으면 안된다. 이 신문에는 아주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다.

다음날 진행되는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과 공연안내, 선사 프로모션 행사 등 정보를 제공한다. 날씨 및 주요 공지사항, 공연시간, 각 레스토랑 오픈 시간 등이 기록돼 있다.

화장실도 넓다. 세면대와 변기, 샤워실 등으로 구성됐다. 수건도 넉넉히 비치됐다. 단, 단점이 하나 있다. 변기 내리는 소리가 옆 방까지 들린다.

정찬식부터 뷔페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레스토랑으로 출발

슬슬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한다. 맞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차례가 다가왔다.

캐주얼 뷔페부터 정찬식당까지 다양한 스타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오픈 시간 중에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즉, 배가 고프다면 배 터질때까지 먹을 수 있다.

정찬뷔페는 코스로 시작된다. 선내 직원이 메뉴를 주면 A부터 Z까지 하나씩 고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프, 메인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밥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메뉴에 포함돼 있다. 양이 많지 않지만 테이블 마다 고추장이 놓여 있어 비벼 먹기 좋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느끼고 싶다면 말이다. 

유료 레스토랑으로는 스테이크 하우스, 카사노바 레스토라 '맘마 트라토리아, 나폴리 피자리아, 그릴 카프리 등이 있다.

단,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연인과 함께 갔다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한 번 정도 먹어볼 만 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기자는 먹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다. 비싸기 때문이다. 

객실에서 편하게 룸 서비스로 주문할 수도 있다. 음료, 주류 등은 유료로, 추가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비용은 하선 전 날 객실로 청구된다.

아침식사 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객실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전날 저녁 10시 전까지 객실 문 바깥쪽 손잡이에 걸어 놓으면 된다.

연예인 축하무대부터 70~80세대 위한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배도 부르고 무엇을 할까, 고민이라면 걱정은 노노!

배도 부르니 눈이 스르르 감기려고 한다. 절대 안된다. 여긴 크루즈다. 영화 속에서 상상했었던 무도회장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선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년 테너 피아노·바이올린 선율부터 각설이 공연, 디스코, 빙고게임, 전국 노래자랑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특히 중년의 남성 테너가 두 여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르는 ‘오 솔레미오는’ 로맨틱 끝판 왕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두 눈을 바라보며 두 손을 잡고 춤까지 추게 만든다.

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연예인들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배우 이정용 씨가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며, 분위기는 점점 최고점을 향해 달려간다. 

스파, 헬스, 마사지 등 하루의 피로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설물도 다양하다.

◇따뜻한 스파로 하루의 마무리를

신나게 춤도 추고, 공연 관람하며 박수도 치다 보니 슬슬 피로가 몰려온다. 이럴 때 스파샵을 이용하면 좋다. 수영복을 지참하고 따뜻한 물에 온몸을 담글 수 있다.  

스파가 싫다면, 발·등 마시지도 받을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침대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고 관리사의 손에 몸을 맡기면 된다.  

주의할 점은 선내 시설물은 시설별 운영시간이 지정돼 있다. 일부 시설은 선박이 항구에 정박 시 운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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