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희대학교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경희대학교가 글로벌 NGO 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2019 강원도 산불피해 긴급구호 사업’을 실시했다.

경희대는 지난 15일과 16일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에서 모금활동을 실시했고, 홈페이지에는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가 있는 이재민 가정에 담요, 생활필수품, 긴급식량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 키트를 전달하고, 가구당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모금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기부후원금 집행 내역도 안내할 예정이다.

심재준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경희대학교 홈페이지>

경희의료원(의료원장 김기택)은 지난 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속초시 장천마을 마을회관에 진료소를 마련하고, 속초시 보건소와 협력해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파견했다. 장천마을은 이번 산불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경희대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 교수진, 간호·약무·행정팀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팀은 이재민과 소방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 등을 대상으로 양·한방 의료 활동 및 의약품을 지원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의 총학생회는 산불 발생 이틀 후인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모금활동을 진행해 서울캠퍼스에서는 약 150만 원, 국제캠퍼스에서는 약 160만 원을 모금하고, 구호 재단을 통해 피해 가정에 기부했다.

김수혁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자율전공학과 16학번)은 “포항 지진 때도 학생회와 학교 관련 부서의 도움으로 피해 학생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도움을 준 바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의 도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의 자발적 응원이 피해 가정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경희대학교 홈페이지>

경희대는 2017년에는 산사태와 홍수로 고통받은 시에라리온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2013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과 함께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당한 필리핀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고, 2010년 아이티 재난 당시 경희의료원과 동서신의학병원(현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주축으로 긴급 의료팀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펼치며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지구적 존엄을 실천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연민과 공감, 평화와 공영의 마음을 기르고 나눔과 헌신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경희대학교>

한편, 경희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평가기관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 2019)에서 세계 27위, 국내 1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시행된 THE 대학 영향력 평가는 교육과 연구 성과에 집중한 다른 대학평가와 달리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무, 즉 ‘공공성’을 주요 잣대로 삼았다. 연구 항목에 있어 ‘인류의 보편적·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인가’로 판단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평가 기준은 UN의 17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11개 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도였다. 대학 공공성 평가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평가에서는 전통적인 명문대학이 아니라 사회공헌에 앞장서온 대학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THE는 각 대학에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협력(SDG 17)을 반드시 포함해 최소 4개 목표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75개국 551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했다. 종합 순위는 점수가 가장 높은 3개 목표와 SDG 17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THE는 각 목표에 대해 ▲인류의 보편적·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운영과 관리 ▲지역사회와 국가, 지구사회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량평가와 질문을 세부 지표로 제시했다.

경희대는 평가 기준 11개 목표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전 항목에서 평가를 받았다. SDGs 11개 목표 모두 학교가 계승·발전시킨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SDGs는 2015년 UN 총회가 채택한 의제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시행해야 할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담고 있다. 빈곤, 기아, 질병, 교육, 성평등, 물, 에너지, 경제, 고용, 불평등,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사회구조 등 지구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가 추구해온 가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희가 추구하는 ‘문화세계’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계다. ‘문화세계의 창조’는 생명과 우주, 역사와 문명의 격동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사유하고 실천하는 행위다.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계’를 꿈꾸며 평화로운 지구사회, 풍요로운 미래문명을 창달하는 것이 경희의 창학정신이다. 이를 위해 경희는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적, 국가적, 지구적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 대학의 공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교육, 연구, 실천의 창조적 결합은 경희 고유의 학풍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평가에서 11개 목표 모두 세계 200위 내에 진입했고 8개 목표에서는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 산출에 반영된 4개 목표 결과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SDG 11) 세계 1위, 국내 1위 ▲지속가능한 산업화·혁신과 재생가능한 인프라(SDG 9) 세계 8위, 국내 4위 ▲평화·정의 구현을 위한 제도(SDG 16) 세계 26위, 국내 1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협력(SDG 17) 세계 53위, 국내 1위였다.

경희대가 세계 1위에 오른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SDG 11)는 예술 및 문화유산, 지속가능한 공동체 정책 등을 평가했다. 경희대 캠퍼스에는 지난해 말 등록문화재 제741호로 지정된 서울캠퍼스 본관을 비롯해 개교 10~5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웃는사자상, 경희인상, 경희의 탑, 경희사자상, 평화의 전당 등 ‘학문과 평화’의 전통과 가치를 담은 건물과 기념물이 다수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학의 명확한 비전을 반영해 캠퍼스를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195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금의 서울캠퍼스를 건설한 경희는 1979년 국제캠퍼스 건설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했다. 최근엔 ‘학문과 평화’의 전통 속에 쌓아온 학술적 탁월성을 실천으로 연결,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미래비전을 반영해 2기 마스터플랜 ‘Space21’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교육과 연구, 실천으로 수렴되는 대학의 핵심가치 강화에 주력한 결과 학술 역량이 크게 향상됐고 이는 산학협력 활성화로 이어졌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기술 이전 수입이 4배 가까이 늘었다(대학정보공시 기준).

최근엔 글로벌 관산학 연계협력 ‘Blue Planet 21’을 추진하면서 기후변화, 미세먼지,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지구적 난제와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나날이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주는 것이 대학에 주어진 책무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이를 위해 교육도 혁신에 나섰다. 지난해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을 설립하고,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대학 및 지역사회의 당면 문제를 넘어 기후변화, 생태·환경 문제, 전쟁, 불평등 등 지구적 의제를 포괄하는 세계시민교육 ‘세계와 시민’(필수교과)을 개설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은 국내에서 경희대가 처음이다.

경희대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구적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일깨우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2017년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기획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고, 시민단체, 지자체, 기업과 손을 잡고 ‘맑은 공기, 푸른 하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평화음악제’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연구 권위자 피터 와담스 교수 초청 강연과 저서 번역 출간 등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공유했다. Peace BAR Festival, 미원렉처, 석학초청특강, 문명전환 강좌 등 국제학술대회와 특강 시리즈를 연중 개최하며 UN을 비롯한 국제기구 및 세계시민사회와 함께 전 지구적 이슈 및 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 중이다.

1950년대 중반부터 농촌계몽운동, 문맹퇴치운동, 잘살기운동을 펼치며 조국의 근대화에 앞장섰고, 1960년대에 들어서는 시야를 한반도 너머로 확장해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설을 주도(1965년)하며 전 세계 지성들과 인류의 미래를 모색했으며, 1970년대에는 경희의료원을 설립(1971년)해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는 한편, 밝은사회운동, 인류사회재건운동 전개 등을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 경희대는 1981년 7월에는 코스타리카의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 총회에서 “UN으로 하여금 세계평화의 날과 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했고, 이 제안은 제36차 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평화를 향한 경희의 실천 의지는 평화복지대학원 개원(1984년), 『세계평화대백과사전』(영문판) 발행(1986년), 서울NGO세계대회 개최(1999년)로 이어졌다.

경희의 실천 활동은 2009년 개교 60주년을 기점을 맞이해 ‘지구적 존엄 구현(Towards Global Eminence)’을 새 비전으로 선포하고, 그동안 쌓아온 학술적 성취가 사회와 세계에 기여하는 지구적 실천을 확대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09년 세계시민포럼(World Civic Forum, WCF)과 세계시민청년포럼(World Civic Youth Forum, WCYF)을 창립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를, 2012년에는 지구사회봉사단(Global Service Corps, GSC)을 설립한 경희대는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지구사회봉사단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세계시민의식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지구적 난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창학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기치 아래 창학 초기부터 학술기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공적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다른 길을 열어온 경희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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