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지난해 약세장에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가 오르며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도 불어났다.

20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의 증가액은 152조4000억원으로 2017년의 174조6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17조원 순유입했다. 2017년에 3조9000억원 순유출한 것과 비교하면 가계가 주식에 넣은 돈이 많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주가가 하락세였던 만큼 저점 매수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해 1월 말 장중 2600선까지 치솟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경기둔화 우려에 연말께에는 2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넘어섰던 2017년과는 반대 양상이었다.

주가가 하락세였던 해에는 가계의 주식 자금 운용이 늘고, 상승세였던 해는 그 반대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가 매수세 영향에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금 운용이 늘어났다"며 "주가가 오르면 가계는 차익 실현을 위해 기존의 투자자금을 빼내곤 한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며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도 크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전년보다 68조2130억원 늘어났다. 2017년에 잔액이 69조5820억원 감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오르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방식 변화로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하자 가계가 저축성예금에 돈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결제성 예금 잔액은 1조696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1년 전(21조8460억원)보다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수시입출식예금 등 결제성 예금에서 주식이나 비결제성 예금으로 가계의 돈이 이동한 셈이다.지난해 말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잔액은 3729조66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조540억원 늘었다.

주식자금은 순유입했지만 주가가 떨어진 영향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잔액은 671조8830억원으로 2017년보다 76조9280억원 줄었다. 잔액 기준 통계에는 주식, 채권 등의 가격변동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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