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각 항공사>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국적 대형항공사(FSC) 양날개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양호 회장의 별세와 매각 이슈 등으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은 매각 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 절차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분은 44.17%, 에어서울의 지분 100%를 각각 보유 중이다. 금호그룹 측 수정 자구계획 원칙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세 항공사를 한꺼번에 묶어서 ‘통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 매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협의를 통해 별도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SK와 한화그룹, CJ, 신세계 등 국내 굴지 그룹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호반건설 또한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이 추진될 경우 기존 LCC들과 신규 LCC 면허를 발급받은 곳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가 약 1~2조원 규모로 추정돼 전체를 인수하기 힘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알짜 항공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인수하겠다는 모양새다. 특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실적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화물 영업 호조에 따라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알짜 회사 꼽히고 있다. 이에 이 두 항공사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LCC 업계 내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항공 업계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갑작스러운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경영권 승계 과정을 놓고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되는 것은 상속세 문제다. 재계에 따르면 고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약 1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미공개된 재산까지 합칠 경우 약 2000억 원이 넘어간다. 이에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을 팔 경우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한진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가 담보로 잡혀있어 배당금으로도 상속세 마련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출이나 계열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장남인 조원태 사장의 경영 승계를 두고 한진칼 지분 승계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지배구조가 불확실성이 많다”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잡음없이 조 회장의 지분을 인수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 이후에도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기업과 경쟁해야하는 등 항공업계 내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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