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되고 나서 올해 들어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한 이유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지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감지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상황으로 보면 우선 소비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가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0.4%로 하락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것이 주효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 성장흐름을 두고 당초 1월에 내놨던 예상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년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여건을 두고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선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춘 바 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경제환경 여건으로는 ▲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 가계부채 증가세 ▲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2월 말 통화정책방향 의결 때 지적한 사안과 비교해서는 주요국의 경기 요건이 추가됐다.

금통위는 “향후 경제 성장률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금융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 국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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