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대기업 비중을 중위권으로만 끌어올려도 252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제조업보다 고용여력이 큰 서비스 대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 국가 37개국 중 기업통계가 제공되는 34개국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기업 비중은 0.09%로 최하위 수준(33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20위), 리투아니아(19위), 폴란드(16위) 등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나라보다도 적었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상위권인 스위스,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등은 1인당 국민소득 역시 상위권이다. 반면 한국은 남부 유럽국가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함께 대기업 비중과 1인당 국민소득이 모두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한국은 대기업 비중이 OECD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1사당 평균 종사자수는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대기업 당 평균 종사자수는 790.7명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 고용인원이 적어 서비스업 규모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중 제조업 대기업 비중은 0.02%로 OECD 33위 불과하지만, 1사당 종사자 수는 1045.3명으로 OECD 최상위권(4위)이다. 반면, 서비스업 대기업 비중은 0.05%로 OECD 32위이고 1사당 종사자 수도 697.0명으로 OECD 30위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OECD 중위권 수준으로 대기업 비중이 증가할 경우 252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국내 대기업 비중이 OECD 중간 정도인 아일랜드(17위), 노르웨이(18위) 수준(0.19%)로 상승할 경우 종업원 300명 이상의 기업수는 현재 2716개에서 5907개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낮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대기업의 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라며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유 실장은 “서비스산업은 대기업도 고용창출이 어려울 정도로 외국에 비해 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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