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용만 회장이 행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기업 대표이사 및 임원 30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15일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여건과 정책변화를 분석하고, 진출 유망분야를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중앙아시아의 중심인 우즈베키스탄은 유라시아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국가”라며 “외투기업에 친화적이고 주요산업을 육성하려는 우즈벡 정부의 변화는 국내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우즈벡의 경제여건과 정책변화를 고려해 국내기업의 유망 진출분야로 농업기자재,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인프라 건설, 보건의료 등을 선정했다. 

먼저 농업은 우즈베키스탄 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현재 우즈벡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목화’를 대신해 ‘과일’로 재배품목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또 온실 재배를 장려하는 등 시설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업분야 한국의 對우즈벡 수출 1위도 ‘비닐하우스’가 차지했다.* 양국 정부는 ‘한-우즈벡 농기계 R&D센터’를 개소하는 등 농업분야 협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어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우즈벡 진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우즈벡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약 8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 수준이다. 국내기업이 1990년대 우즈베키스탄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에너지 등의 인프라 건설 부문 투자 기회도 눈에 띈다. 우즈벡은 세계 10위권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 90%로 지나치게 높고 에너지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즈벡 정부가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및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전력설비 확충,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의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국내기업은 우즈벡 기업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타히아타쉬 복합화력발전소’ 등 여러 발전소 건설을 진행중이다. 

최근 한국 고위공무원 출신을 차관으로 임명하고, 공공 의료 분야에서 양국 정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 역시 유망하다. 

다만 우즈벡 진출시 환율․물가 변동, 이중내륙국으로 인한 고 물류비, 외국기업 진출증가 등 고려해야 한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우즈벡은 현재 2017년 환율 단일화로 우즈벡 환율(숨; SUM)이 두 배 가량 오르며 물가가 상승중이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건설 수주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우즈벡이 ‘이중내륙국’, 즉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른 두 나라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높은 물류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편 대한상의는 우즈벡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오는 19일 우즈벡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에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등 자동차, 인프라, 의료, 농업분야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우즈벡에는 한국 기업이 오래전부터 진출해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정부간 다양한 협력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양국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이 양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새로운 협력 관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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