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의 토크콘서트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올해 초 유튜브 코리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글로벌 유튜브 이용자 수는 19억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는 3122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튜브는 대다수 사용자가 즐겨 찾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사용 시간도 백억단위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유튜브는 국내 이용 시간만 한 달에 317억분을 기록해 다른 동영상 채널인 아프리카TV·네이버TV·넷플릭스 등을 합친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도 유튜브를 활용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에 맞춰 금융권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BTS)과 콜라보한 영상을 지난해부터 시즌제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선보인 'KB X BTS Season 1' 영상은 1000만을 넘기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며 젊은 세대들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가 하면 KEB하나은행도 최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하나 되어 외쳐봐, 대한민국 WE ARE 100' 유튜브 영상이 5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기부를 연계한 홍보 활동도 펼친 바 있다.

최근에는 NH농협은행도 유튜브 홍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농협은행은 최근 ‘NH튜브’를 개국하면서 직원 19명을 ‘NH튜버’로 위촉했다. 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인 ‘NH튜브’는 농협은행 뉴스부터 금융상품 및 금융 상식 소개·재테크 상담·채용 정보 제공·사회공헌활동·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권 외에도 보험업계와 증권업계도 앞다퉈 유튜브 홍보에 열을 내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금융 정보들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유튜브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가장 돋보인다. 한화생명은 ‘건강톡’ 채널을 유튜브에 오픈하면서 의료전문콘텐츠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박사, 여에스더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사, 장진석 비뇨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의료인들과 협업해 시니어세대들을 겨냥한 전문 콘텐츠 제작을 예고했다.

이어 2040세대들이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오피스 스트레칭’, ‘엄빠가 꼭 알아야 하는 양치 꿀팁’ 등 생활 꿀팁 등을 선보임과 함께 향후 다이어트 전문 콘텐츠도 제작한다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한화생명, 키움증권, 롯데카드 등 금융권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캡쳐=각 사 유튜브 채널>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채널K' 채널을 만들어 주식 초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채널K의 박명석 앵커가 직접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모의투자 및 주식매수·매도 등의 방법을 선보이면서 초보 주식 투자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KB증권도 최근 유튜브 열풍에 가세해 주식 정보 등을 알려주는 영상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임직원이 직접 출연해 랩어카운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초보 주식투자자들을 겨냥한 주식 용어 등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채널을 방문하는 예비투자자들에게 금융 상식 등을 알려주는 ‘KB지식비타민’,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금융상품을 직접 체험해 리뷰 영상 등을 올리는 ‘KB청춘스타’ 등도 선보이는 등 토털 금융 패키지로서 유튜브를 활용 중이다.

카드업계도 최근 2030세대와 홍보 채널을 다변화하고자 유튜브 플랫폼을 겨냥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영랩’의 마케터 프로그램 8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모집을 알리면서 국내 전문 유튜버들을 홍보 채널로 꼽았다.

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소유한 유튜브 채널을 가진 사람이 지원할 수 있으며 삼성카드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카드는 자사 홍보는 물론 국내 유튜버들의 활성화까지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고교 랩 대항전 프로그램인 Mnet '고등래퍼 3‘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유튜브 공략에 나섰다. 자사 채널에 랩퍼 ’넉살‘과 협업한 음원·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에 유튜브를 제대로 활용할 모습이다.

최근에는 금융기관도 이 트렌드에 가세했다.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정보를 전달하는 금감원 인터넷 방송 ‘NOW' 시즌2를 시작했으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퇴직 후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어쩌다 퇴직, 인생 2막 대비: 액티브시니어‘ 영상을 3월부터 공개해 어려운 금융을 쉽게 풀어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전략이 내부적으로 호응을 얻자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금융업계 홍보 관계자는 어려운 금융 상식과 서울·경기 지역에 걸친 금융 세미나 등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들을 손쉽게 전달하는데 유튜브만큼 최적의 플랫폼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유튜브의 활용은 CF 등 홍보물이나 기획 영상 등이 검색에 걸리기만을 위해 올려두는 수단에 불과했었지만,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올리는 등 보수적인 금융권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처럼 영상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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