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LG화학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이어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게 됐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현재 LG화학을 대상으로 조사1국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기조사 여부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구체적 부분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1국이 나선데다 2014년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정기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방국세청의 경우 조사1국, 조사2국, 조사3국, 조사4국, 국제거래 조사국으로 조직돼 있으며, 조사4국은 특수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LG화학에 부담이 되는 이유는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정위의 조사에 이어지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앞서 LG그룹의 계열사 판토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여부를 밝히기 위해 기업집단국 소속 조사관 30여명을 투입해 LG지주와 LG전자, LG화학, LG상사, 판토스 등 5곳을 조사를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그동안 어떠한 방법으로 사익을 편취했으며 규모는 얼마에 이르는지가 관건이었다.

판토스는 2015년 LG그룹 편입된 계열사다. 구광모 회장 등 총수일가는 인수 당시 판토스 지분 19.9%를 매입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하면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공정위 조사에 앞서 판토스 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판토스 성장에 LG화학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3년 판토스의 매출 대비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을 보면 LG전자는 70.62%에서 64.77%로 줄어든 반면 LG화학은 2016년 11.19%, 2017년 17.70%, 2018년 20.06%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또 이번 조사가 지난 2014년 국세청이 LG화학과 LG하우시스를 대상으로 벌인 세무조사의 판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 LG화학은 1000억원의 추징금을 통보받고 이를 납부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털려고 하면 털릴 수밖에 없다. 법인세 탈루 조사로 알려진 당시 조사에서도 몇 년치 자료를 들여다보다보니 여러가지 항목이 적발됐었다"며 "겉으로는 정기조사 형식을 띄면서도 내용은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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