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관광업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제가 관광국장 할 때(2000~2002년)는 카지노 규제만 잘 사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복합카지노가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일본, 필리핀 등 경쟁국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데 우리만 규제하고 있어서 안된다.”

“코레일이 중국 씨트립에만 온라인 예약을 열어주고, 해외 OTA(온라인 여행기업)은 세금 안내고 영업하는 곳도 있다. 토종기업이 역차별 받지 않도록 하는 대응방안 강구를 위한 TF팀을 곧 가동하겠다.”

신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업 목소리를 듣기 위해 12일 서울 중구 관광벤처보육센터에서 마련한 ‘관광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에서는 모처럼만에 이같은 속시원한 즉답이 나왔다. 그동안 기존 간담회는 업계 의견을 청취하지만 이에 대한 대답이나 후속 조치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드물었다. 또 다음 간담회 때에 같은 건의가 몇차례고 재기되는 것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이날 함께 자리한 김현환 관광정책국장은 “업계 간담회는 꼭 필요한 행사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자리였다”며 “수년째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나오면 이것도 못 해결해드리고 있어서 미안했고, 새로운 게  나오면 이것도 몰랐나 싶어서 또 미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안전과 같이 타협해서 안 되는 규제를 제외하고는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개혁을 정부가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걸림돌이 있다면 과감히 얘기해주시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달라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모두에 밝혔다.

관광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 <사진=이지혜 기자>

문체부는 이날 관광 협회·단체 15곳, 관광벤처기업 5곳, 관광두레 PD 등에서 내놓은 건의에 대해 여러 대답을 내놓으며 경청이 아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간담회에 앞서 지난 2일 개최된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한 일부 이슈는 이미 사전협의를 거쳐 준비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문체부는 해외 OTA와 역차별 대응, 복합카지노 규제 완화 외에도 지역 인재교육·고용창출 방안 마련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규모와 관광벤처간에 차이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유원시설업협회가 제기한 반려동물 보호소 설립 관련 규제와 안전점검업체가 하나밖에 없는 문제 등에도 긍정적 대답을 내놓았다.

문체부는 이날 그동안 간담회와 달리 경청이 아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지혜 기자>

통역안내사는 관련한 업종이 신설되게 됐고, 피씨오(PCO)협회가 건의한 공정 거래 문제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에 있다고 진행 상황을 답했다. 또 지역 스타트업 기업이 지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시너지를 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오늘 관광벤처 업체도 방문했는데, 이분들이 관광산업이 더욱 외형을 키우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시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관광산업 규모가 26조원 정도로 100조원 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합리적인 건의가 받아들여지고 개선 될 수 있다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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