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동차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더해주는 소품이다. 영화 속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당시 시대, 특징, 캐릭터의 성격 등을 우회적으로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쳐지나간 궁금한 차량을 알게 됐을 때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뉴스투데이의 김대훈 기자는 매주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사진=영화 구세주2 캡쳐>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영화쏙카]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은 영화채널이다.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에서 자동차가 보이면 바로 메모하고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된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2006년부터 총 3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진 영화 구세주 중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우선 영화 <구세주2>는 택시운수업 후계자인 주인공 임정환(최성국 역)과 택시 손님으로 등장한 은지(이영은 역)가 택시비로 인해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코미디 영화다.

2009년 개봉한 <구세주2>는 택시를 배경으로 이뤄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 내내 현대차 그랜저XG 그리고 그랜저XG 컨버터블(?)이 등장한다. 다소 생소한 그랜저XG 컨버터블은 여자주인공이 폭스바겐 뉴비틀 컨버터블을 보고 부러워하자 남자주인공이 만든 작품(?)으로 나온다.

(왼쪽부터) 쌍용차 칼리스타, 기아차 엘란, 한국지엠 G2X

우스꽝스런 그랜저XG 컨버터블은 영화적 상상에서 비롯됐을 뿐 실제 양산모델은 없다. 또한 2019년 현재까지 우리나라 브랜드 중 양산차로 생산한 컨버터블 차량은 손에 꼽는다. 1992년 쌍용차 칼리스타, 1995년 기아 엘란, 그리고 2000년 한국지엠 G2X가 전부다. 특히 국내서 가장 높은 판매와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아직까지 컨버터블 차량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해외브랜드의 경우는 우리와 달리 일반모델을 출시하면 고성능-컨버터블-왜건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컨버터블 제작은 쉽지 않다고 한다. 영화 <구세주2>처럼 지붕을 자르면 끝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외형적으로 B, C필러가 제거됐기 때문에 A필러의 도어 강성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 또한 사라진 지붕과 뒷 유리 부분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 그리고 이를 작동시키기 위한 개폐 시스템까지 복합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브랜드가 쉽게 양산형 컨버터블을 제작하지 않는 이유다. 또한 가격도 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사진=디자이너 박연준 블로그>

최근에는 만우절을 기념해 디자이너 박연준 씨가 만든 ‘벨로스터N 로드스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하드탑을 적용한 모델이기에 더욱 그랬다. 현재까지 국내브랜드에서 양산까지 고려된 컨버터블 차량은 다수 존재했다. 단, 안전성, 가격, 성능, 시장 등을 이유로 양산단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올해 초 한국자동차 생산량 순위가 7위로 밀려나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영화 <구세주2>처럼 과감히 지붕을 제거해 컨버터블 차량을 만들어보는 대담한 변화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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