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여 1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9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벌여 이 기간 1조5868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645억원, 2465억원어치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확인하고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이 연말·연초의 하락 충격에서 벗어나 예상 범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턴어라운드(실적개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부터 반도체 출하 증가와 재고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폭 축소 등 업황이 바닥에 달했다는 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6만원과 10만5000원으로 종전보다 3.4%, 10.5%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달 들어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검토·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월별 코스피 시장 순매수액은 지난 1월 45개월만의 최대 규모인 4조500억원에 달했다가 2월과 3월에는 각각 1408억원과 3009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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