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알톤의 전기자전거 ‘니모FD’.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고 거리 곳곳에 벚꽃이 활짝 폈다.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위가 한 풀 꺾이자 “자전거 한 번 타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기왕이면 언덕길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더 편리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어떤 게 있을까하는 고민에 이곳저곳 기웃대다보니 전기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가격, 성능, 안전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꽤 ‘잘 빠진’ 제품 하나를 발견했다. 긴말 필요 없이 바로 만나보자.

 

#“전기자전거가 맞나?”

국내 자전거 브랜드의 양대산맥 중 하나 ‘알톤’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접이식 전기자전거 ‘니모FD’는 콤팩트한 사이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눈에 들어오는 크기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가성비’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첫 만남은 자동차 트렁크에 쏙 들어간 채로 맞이했다. 중형 승용차 트렁크의 한 쪽 공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트렁크에서 꺼내 안전장치를 풀며 원래 형태로 펼쳐 놓으니 외관이 생각보다 볼 만 했다.

전기자전거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배터리와 모터가 잘 보이지 않으니 “전기자전거가 맞나?” 싶었다.

우선 짙은 검은색의 차체는 깔끔함 그 자체였다. 앞바퀴 윗부분 프레임에 달린 헤드램프는 전체 형태를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다.

핸들바 왼쪽에 위치한 LCD패널과 오른쪽에 위치한 변속기.

핸들바에는 1단부터 7단 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어장치와 파스 단계를 조작하고 속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LCD패널이 양쪽으로 배열돼 있었다.

배터리는 안장 하단부 프레임 뒷부분에 탈착식으로 자리해 있어 멀리서 보면 텀블러와 헷갈릴 정도로 위화감이 없었다.

 

#“진짜 편한데?”

모처럼 맞이한 전기자전거를 마음껏 타보기 위해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핸들바 및 안장 조절장치.

니모FD는 체형에 맞게 핸들바 및 안장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핸들바 중단과 안장 하단부에 위치한 잠금장치를 풀면 높낮이 및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우선 모터 전원을 켜지 않은 채 페달을 밟을 때는 일반 자전거와 동일했다. 승차감도 준수한 편이었다.

다음으로 전원을 키고 페달링을 해봤다. 니모FD에는 출발 시 가속을 부드럽게 해주는 ‘슬로우스타트’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확실히 이점이 메리트가 있었다.

힘껏 페달을 밟아도 한 번에 쭉 나가지 않고 천천히 속도가 올랐다. 급발진 느낌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될 듯하다.

계속해서 페달링을 유지하며 파스 단계를 올려봤다. 총 1단부터 5단까지 있다.

확실히 페달링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했고 주행성능도 무척 준수했다.

비포장도로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그러다 가파른 언덕길에 다다르자 파스 단계를 5단계로 올리고 기어 단수를 1단까지 줄였다.

생각보다 경사가 많이 진 길이었는데도 그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순조롭게 올라갈 수 있었다.

페달링은 가벼운데 차체에는 속도가 붙으니 매우 신기했다. 다만 내리막길에서는 모터 지원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속도는 최고 30km/h로 맞춰져 있다고 하는데 변속기 조절과 페달링 강약 조절로 그 이상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듯하다.

승차감은 기존 자전거에서 획기적으로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페달링에 쏟는 힘이 줄다보니 더 좋게 느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니모FD에 적용된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한데 편리하기까지

니모FD에는 일반적인 전기자전거와는 달리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바퀴 휠 일부분에 저항을 가하는 일반 자전거 브레이크에 비해 제동력이 강해 위급상황 시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속도가 붙은 채 내리말길을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또 흐린 날씨나 야간 주행 시 필요한 전방 라이트도 기본옵션으로 장착돼 있어 주·야간, 날씨를 가리지 않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중형 승용차 트렁크에 니모FD를 접어서 적재한 모습.

특히 접고 펼 수 있는 접이식 방식이어서 좁은 공간에도 보관할 수 있으며, 차량에 자전거를 싣기도 편해 주말 나들이 등 레저 활동에도 제격이다.

 

#니모FD 구매할 때 ‘필수체크’

가장 중요한 권장 소비자가는 86만4000원이다. 기존 제품들의 평균 가격이 1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저렴한 가격도 아니다.

단, 갖고 있는 기능성과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확실히 ‘가성비’ 면에서는 따라올 제품이 없다.

물론 개선해야할 점도 눈에 들어왔다.

우선 차량 트렁크에 싣고 내릴 때 무게가 상당하다. 차체 무게가 20kg 가까이 나가다 보니 힘이 약한 노인이나 여성들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전기자전거이기 때문에 주행 중 모터 소리는 감안해야한다.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지만 소리에 민감하다면 고려해볼만한 요소다.

반면 전국 110여 곳에 달하는 ABC(알톤 바이크 클리닉) 지정점을 통한 A/S서비스는 알톤이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다. 큰 고장에서부터 단순고장까지 책임지고 수리해준다고 한다.

주행거리가 조금 아쉬울 수 있는데, 완충이 단 2시간 내외라서 짧은 출퇴근용으로 딱이다.

이 정도면 니모FD는 안정성과 기능성, 편의성까지 갖출 건 다 갖춘 전기자전거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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