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1일 트럼프와 정상회담…북미 중재, 폼페이오·볼턴·펜스 접견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 재개 동력 마련의 중대 분수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워밍업으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 미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미국 측이 제공한 영빈관으로 이동해 1박을 한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 미국 행정부에서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크 폼페이고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연이어 접견한다.

이후 백악관에서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 동안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 겸 회담과 양국 핵심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을 이어간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같은 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 차세대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어린 학생들을 만나 격려한다.

김 여사는 이어 백악관으로 이동한 뒤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이후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갖는다.

이와 관련, 김현종 2차장은 “한미 양국 영부인이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간 각별한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오후 워싱턴 댈러스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늦게 귀국한다.

김현종 차장은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북미정상) 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면서 “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탑다운식 기조를 이어가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미 공조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미국 모두 엔드 스태이트(‘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적지)나 로드맵이 일치한다”며 “큰 틀을 중심으로 한 두 정상 간 대화에서 조율될 내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