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 '딜라이트'.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초 출시한 갤럭시S10이 전작 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27%, 영업이익은 42.5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가격 경쟁력 심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패널 업체의 생산 증가로 LCD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플렉시블 OLED도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온 메모리 사업 역시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 가격 하락폭이 애초 전망보다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반면에 부진을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S10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월초 출시한 갤럭시 S10과 S10e, S10플러스 등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9보다 늘어났다.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10 판매는 전작 대비 120% 늘었다. 특히 점유율 0%대에 머물던 중국 시장에서도 갤럭시 S10 판매가 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는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비즈니스는 지난 2년간 힘들었다. 조직과 사람·유통·채널 모든 것 다 바꿨다. 갤럭시S10은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반응이 좋다. 플래그십뿐 아니라 A시리즈 반응도 좋다. 지난주에 중국 다녀왔는데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도와 미국 등 대규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다. 고동진 사장은 “현재 갤럭시S10의 반응 미국에서도 전작대비 좋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1분기 3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4분기 1조5100억원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갤럭시 S10 출시 후 20여일 정도 판매량이 반영된 만큼 2분기에는 더 오를 전망이다.

5일 출시한 갤럭시 S10 5G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4월말과 5월초 글로벌 시장에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을 예정이라 지난해 1분기 이상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부품사업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 IM부문 실적 개선이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7조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 인터넷 기업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신형 CPU가 본격 출하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돼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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