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KBO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가 열기를 더해가면서 이를 활용한 게임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 게임이 모바일 게임에서 전체 순위를 높이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 게임빌이 개발한 ‘MLB 메이저리그 2019(이하 PI2019)’가 출시 한 달째를 맞았다. 8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스포츠 앱 4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구글 플레이에서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PI2019는 선수별 동작이나 특징을 3D 그래픽으로 충실히 구현했고 구단별 경기장도 실제와 가깝게 구성했다.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디어(MLBAM), 선수협회(MLBPA), 은퇴선수협회(MLBPAA) 등 3개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해 모든 MLB 선수 풀을 활용하는 점도 PI2019의 강점 중 하나다. 선수별로 시즌 성적을 찾아보는 데이터베이스 역할도 수행한다.

LA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4시즌 삼진을 몇 개나 잡았는지는 게임 내 이적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PI2019는 30개 MLB 리그 선수 로스터를 반영하고 2018시즌 성적을 반영해 새로운 선수 정보를 적용했다. 10개 시즌을 뛴 선수라 해도 2010년과 2015년 시즌 선수 능력치가 모두 달라, 유저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즌 선수로 25명 로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더 좋은 선수를 스카웃·트레이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과금이 필요하다. 선수 영입을 포함한 과금 요소는 PI2019를 포함한 모든 수집형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과금을 통해 더 좋은 선수를 얻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매일 제공되는 재화와 아이템, 이벤트 아이템 등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액션 플레이 모드에서는 투수와 타자 특유의 동작이 충실히 구현된 점을 볼 수 있었다.

영화 ‘머니볼’의 모델인 오클랜드 애틀래틱스를 고르고 과금을 하지 않고 출석을 비롯한 이벤트로 얻을 수 있는 게임 재화와 아이템만으로 게임을 진행해봤다. 통상적으로 게임 내 선수 총점 80점이 넘으면 보통 이상의 좋은 선수다. 90점 이상의 선수를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현재 비기너 시즌에서 29승 17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적절한 과금으로 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연장전 12회를 넘어가면 화면 상단 점수판이 12점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거나 인터페이스에 입력 버튼이 작고 여백이 과한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한국어 중계를 지원했으면 하는 점은 개선보다는 바라는 점에 더 가깝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 유저를 배려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LF(좌익수), SS(유격수), WHIP(투수의 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 등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일일이 따로 찾아봐야 한다. 선수 영입부터 강화, 훈련, 랭크업, 장비 업그레이드, 감독·코치 영입 등 구단 성장을 위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야구게임이 야구를 설명해줘야 할 의무는 없지만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PI2019를 재미있게 즐기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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