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전남 영광군 지역 일부 기자들의 도를 넘는 '갑질 횡포'를 고발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 대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남 영광 언론인들의 무분별한 갑질'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15일 올려진 청원에는 "기자들 갑질에 공무원과 선량한 사업체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청와대 게시판까지 올랐다.

청원인은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주재 기자들이 개인적인 사업체를 갖추고 이를 이용한 이득에 언론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갑질 횡포 기자 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나 하루 뒤 기자들 실명은 삭제됐다.

이에 실명이 공개된 기자들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주 영광군에 3년간 공사계약 현황, 홍보내역 등을 포함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자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광역수사대의 내사라고 하지만, 사실상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광군 관련 부서도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00의 전당 주차장에 카페를 만들어 광주 유력일간지 00 일보 기자에게 임대를 준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다른 기자도 00 대형마트 입구에 카페를 하고 있죠", "제일 놀라운 것은 00원자력 부실조사 위원 20명 중 무려 10명의 기자가 조사위원으로 참여해 일당 16만원씩을 받는다"며 구체적인 내용의 댓글이 달리면서 비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공무원들 압박하고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온갖 갑질하고 그룹을 지어서 남 등쳐먹을 것만 고민하는 사람들이다"며 "영광사람이라면 물론 좋은 기자들도 있다. 몇몇기자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영광에 한 청년은 댓글을 통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영광군도 문제가 있다. 면장 보고때 군수가 기자들 한명 한명 소개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며 "이는 공무원들 앞에서 기자들 기 살려주는 행정이다"라며 영광군수까지 질타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청렴도 평가 1위라더니 이것 어떻게 받았는지... 영광 정말 청렴도가 아니라 비리 1위가맞는 것 같다"며 "이같은 행위를 묵과하는 공무원과 군수도 가해자들이다"고 분노했다.

이어진 댓글에는 "이번 청원은 영광군 자정의 몸부림이다. 부끄러워 해야할 사람은 참여하는 군민이 아니라 뒤에 숨어 이익을 독차지했던 무리들이다"며 "이런 사단을 내고도 어느 누구 하나 사과하는 신문사, 기자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일부 기자들은 고가의 외제 차 타고 다니고....이건 기자가 아니라 공인된 깡패집단이다"며 "거의 모든 기자는 00출신들이구요 영광에서는 00가입 안 하면 활동할 수 없다"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에는 "영광군의 발전을 위하는 다 같은 군민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혹여 금번 청원으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갈등의 골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며 "명확하지 않은 내용(청원내용과 댓글이 특정 소수의 견해처럼 생각됨)들로 인해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음이 염려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어 "영광군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니셜과 단체명 등의 사용은 불특정 다수와 다수의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성숙한 청원 문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영광군민의 일원으로써 의견을 논할 때 성숙한 의견들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치 않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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