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라여행박람회 주제관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전시회장이 천장 조명을 껐다.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이번 주제 ‘인생야행’에 맞춰 처음 도전하는 과감한 시도다. 대신 안전을 위해 부스와 부스 사이 간격을 넓히고 보조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일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막한 내나라여행박람회(내박)를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6회째다. 행사 개최 이래 조명을 끈 것은 처음이며, 한국관광전이나 하나투어․모두투어 박람회 등 여타 여행박람회에서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불을 끈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달을 가리켰으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안되겠다. 조명을 끈 것으로 실내 전시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일몰, 석양, 도시야경, 반딧불이, 별, 달, 야시장 등 야간에 경험할 수 있는 여행요소를 선보이는 내박 내 여러 전시부스 가운데도 화제의 핫플레이스 7곳을 추천한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주제관 <사진=이지혜 기자>

주제관에는 방탈출 게임과 같은 까망 대형 상자가 하나 설치돼 있다. ①‘미러룸: 장미 빛나다’이다. 다른 전시부스와 달리 밀폐된 공간 안에 거울과 유리장미를 배치해 놓아 멋진 설정샷을 찍었다. 게다가 혼자 또는 일행들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단 카메라가 설치돼 내부 모습이 라이브로 중계되므로 이것을 모르고 민망한 행동을 하면 후회할 수 있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주제관 <사진=이지혜 기자>

②주제관에 또 다른 인기 스폿은 거울이 마주돼 있어서 수백수천명의 자신이 있는 셀피를 촬영하는 설정 공간이다. 이밖에 스튜디오처럼 꾸며놓아 친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남기기 좋은 세트장도 인기다.

아시안 스튜던트 벤처포럼에 참가했다가 내박을 방문한 와파 마카샤 울파씨는 “셀피를 멋지게 찍을 수 있는 근사한 장소가 많아서 신난다”며 “관람시간으로 주어진 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에 참 좋다”고 말했다.

강원도 부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③강원도 부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강원도 사계절 대표 여행지를 사진촬영하기 좋게 스튜디오로 꾸며놓았다. 노랑우산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인제, 여름밤 별을 담은 그림 등이 발길을 잡아 끈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④청양에서는 야간에 방문하기 좋은 명소로 칠갑산 천문대를 홍보한다. 이에 머그잔 만들기 체험 기계를 들고 나왔다. 즉석에서 찍은 사진을 컵에 프린트 해준다. 알프스마을 특산품인 조롱박 미스트 만들기도 흥미롭다. 두 체험 각 참가비는 2000원이다.

강효진 청양군 특화관광팀장은 “관람객 눈길을 끌기 위해 특별한 체험을 들고 나왔다”며 “하계시즌 밤에 별을 관찰하고, 8월에는 조롱박축제가 열려 즐길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⑤경상남도 부스는 포스터사진 대신 영상으로 부스를 꾸민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 내 조명이 어두워졌기에 가능한 시도다.

합천 영상 테마파크에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고스트파크 더 오리지널’ 팀이 귀신 분장을 하고 나와 관람객들과 기념 촬영도 함께 한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⑥한국관광공사는 ‘지역명사와 함께 하는 여행’ 테마로 4~5일에는 전선례 예담공예 대표와 함께 전주 한지로 한복입은 아가씨를 만드는 체험을 1일 1회 50개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주말에는 박이추 대표가 운영하는 강릉 보헤미안커피에서 내박을 찾아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인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⑦템플스테이에서는 금사경 체험을 하고 있다. 금가루를 섞은 아교로 불경을 써볼 수 있다. 또 다도와 염주·연꽃 만들기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4일에는 매주 목요일 봉은사에서 낮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내박을 찾기도 했다.

미국대학생 파브리나씨는 “여러 문구 가운데 ‘자기가 한 일에 매달리지 말라’는 문구를 택해 써보았다”며 “한글은 모르지만 이렇게 스스로 써보니까 한국여행에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내나라여행박람회 <사진=이지혜 기자>

내나라여행박람회는 5일은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토․일요일은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19세 이상은 5000원이고, 미취학 어린이, 초·중·고학생 등은 무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