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 단말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A씨가 탑승한 차량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A씨가 의식을 잃은 것이다. 관제센터는 즉시 차량 제어권을 가져와 원격운전으로 전환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한 A씨는 목숨을 구했다.

#‘위잉위잉…’ 건물에 화재경보가 울리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대피경로가 안내됐다. 5G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화재 발생 지점과 내가 있는 위치, 공간정보를 융합한 뒤 위험 지역을 세부 공간 단위로 계산해 대피 통로 정보를 보내온 것. 대피 경로 파악이 어려워 인명 피해가 발생하던 것은 너무 옛날일이다.

4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됐다.

최소 다운로드속도 100Mbps, 업로드속도 50Mbps로 LTE의 10배에 이른다. 초연결성을 의미하는 단위면적(1㎢)당 접속 가능한 기기 수는 100만개에 이르고 전송 가능한 트래픽 양은 LTE의 100배 수준인 10Mbps이다. 지연시간(레이턴시)은 시나리오에 따라 1~4ms이다. LTE 지연시간 30~50ms이다.

5G는 각종 사물인터넷(IoT)에서 발생하는 100만개 정보를 순식간에 클라우드에 올리고 눈도 깜박 못한 사이에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결과를 다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5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고신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상용화하고 가상현실(VR)기기로 야구장에 순간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초연결 도시인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 공장시스템을 센서로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는 자율주행·무인로봇·홀로그램 등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머물던 서비스를 현실에서 실현하고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일상로5G'체험관에서 관계자들이 VR기기를 시연하고 있다.

◇자율주행·VR로 신개념 삶이 시작된다=5G가 맞이할 스마트라이프 핵심기술은 ‘자율주행’이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는 데이터가 전송되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통신 초저지연·고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

차량 간(V2V), 차량-인프라 간(V2I) 통신을 통해 여러 대 차량이 일정 속도와 간격을 유지해 달리면 운전을 하지 않는 탑승자는 VR 디바이스로 차량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 자동차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된다.

이 뿐만 아니다. 자동차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셔틀버스는 승객 수와 탑승 위치, 시간대 등 데이터를 분석해 운행 간격과 운행 경로를 수립한다.

5G는 놀이 문화도 바꾼다. 4K·8K·AR·VR 등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려면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것이 필수다. 5G는 VR 등을 통해 대형 스크린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신만의 극장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직접 경험하는데 한계가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나 게임을 현실 세계에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SK텔레콤은 라이엇게임즈와 손잡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VR·AR 버전으로 만들어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또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를 통해 ‘해리포터 AR’를 상반기에 오픈한다. VR 서비스로는 ‘실감형 아이돌 방송’을 차례로 선보인다.

KT는 배틀그라운드·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e스포츠 중계전용 앱을 내놓았다. 또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인 ‘기가라이브TV’를 비롯, 현장 열기와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프로야구 Live’ ‘뮤지션 Live’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5G로 진화된 U+프로야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새로워진 U+프로야구는 경기장 구석구석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확대해 보는 ‘경기장 줌인’ 카메라로 촬영한 타석 영상을 고객이 마음대로 돌려보며 시청하는 ‘홈 밀착영상’기능이 추가됐다. 이 밖에  U+골프, U+아이돌Live 등으로 5G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계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는 ‘스마트 팩토리’=단순한 공장 자동화가 아니다. 지연시간 1~4ms을 담보하는 5G는 현장과 상황실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설비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기기 고장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특히 제품에 부착한 센서 기록을 초단위로 추적하기 때문에 제품공정 상황과 이동경로, 생산량 등을 파악한다. 사람이 일일이 기록하고 보고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사라진다.

5G 초고화질로 구현한 관제영상은 생산품질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 눈으로 일일이 보고 확인해 찾아내던 불량품을 영상관제로 대체해 일정한 품질 유지가 가능하게 된다. 이밖에 로봇 활용 확대, 자율주행 무인 운반, 원격제어 등도 5G가 불러올 미래 공장의 모습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성수 교환국사에서 양자난수생성기가 적용된 가입자 인증서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5G 기반 기술력 총아 ‘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AI·빅데이터·클라우드·IoT 등으로 구현한 융합기술 결과물이다.

신기술을 접목한 건물·시설물 관제, 해양·하천 관제, 사회 안전을 위한 영상 보안, 드론을 이용한 재난 재해 현장 구호 등은 도시를 스마트하게 바꾼다. 5G인프라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5G는 초고속·대용량 특성을 활용해 기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고 정확한 관제는 도시운영 효율 바로미터다.

시설물 주요 부분 균열, 기울기, 온도 등을 추적하는 IoT센서로 시설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상황실에 전송한다. 시설물 보수시기를 예측해 시설물 노후 등으로 인한 사고도 예방한다.

또 5G 네트워크를 연결한 드론 등 무인이동체로 해양·하천 실시간 관제가 가능하고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으로 통제실에 인력이 없더라도 24시간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현장에 상황을 전달해 안전문제를 방지·처리할 수 있다.

김희수 KT경제연구소장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5G는 빅데이터·AI 등과 결합해 더 빠르고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다른 첨단기술 육성 노력도 수반돼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며 “5G의 진정한 가치를 하루빨리 꽃피우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가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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