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한국지엠>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한국지엠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가 작은 심장을 이용해 중형차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현대차 쏘나타와 차별화된 사이즈 엔진으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더 뉴 말리부는 다운사이징을 거쳐 1.35리터 3기통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및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한 모습이다.   

이번 주는 다운사이징의 끝판왕으로 알려진 더 뉴 말리부 1.35 터보 모델을 타고 서울 일대를 주행해봤다. 

더 뉴 말리부 1.35 터보의 전면부는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기가 커졌다. 두 영역으로 나뉜 그릴 사이에 크롬 재질이 이어져 더 커진 듯한 느낌이 든다. 헤드램프는 더 슬림해지고 날렵해졌다. 날렵한 눈매를 가진 것 같은 디자인은 스포티함이 물씬 풍긴다. 측면부도 기존과 거의 동일하며 19인치 휠은 밋밋하지만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후면부 또한 소소하게 디자인이 변경됐다. 특히 테일 램프 디자인은 기존 ‘ㄴ’형태가1.35 터보 모델에서는 화살표 ‘>’ 형태로 바뀌었다.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투박하면서 시원시원한 전형적인 ‘미국차’ 느낌을 받았다.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 버튼 역시 밋밋하면서 세련된 느낌은 다소 떨어진다.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신 모델에는 8인치 컬러 LCD를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2열 공간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해 3명이 충분히 탈 수 있을만한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역시 폴딩 시 골프백 3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제공된다.
 
더 뉴 말리부에 들어간 1.35리터 E-터보 엔진의 최대출력은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24.1kg·m이다. 변속기는 VT40 무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작아진 엔진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무난하게 잘 달리는 느낌이다. 시속 80㎞ 이하로는 세단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도심 속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패밀리카로 적합하다. 정숙성 역시 잡았다. 시동을 걸 때 소음과 진동이 거슬리지 않으며 노면 소음과 풍절음 모두 잘 차단된다. 그러나 고속에서는 한계가 느껴졌다. 100㎞ 이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자 힘에 부치는 듯 시원한 가속감은 부족하다. 엔진 소리도 고속으로 갈수록 거세게 들려 옆 사람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제동 성능 또한 아쉽다. 브레이크를 생각보다 깊고 세게 밟아야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매우 뛰어나다. 말리부의 공인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3.3㎞/ℓ로 효율성이 높다. 이와 함께 말리부 1.35 터보 모델은 제 3종 저공해차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세금이 낮기 때문에 경제성을 생각 한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쉽게도 말리부 1.35 터보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높은 연비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서 신형 말리부만의 독보적인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패밀리카나 비교적 젊은 고객층이 타기에도 결코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쏘나타의 대항마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며 앞으로를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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