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날이 밝았다. 고작 두 개 지역구 선거임에도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적 시선을 끄는 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중간점검 의미와 함께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서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에서 특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결론을 예단하기엔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표면적으론 창원 성산엔 강기윤 자유한국당-여영국 정의당 후보, 통영·고성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창원 성산은 아무래도 민주당과 단일후보로 추대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무게추가 쏠린다.

이곳이 권영길-노회찬을 배출한 대표적인 진보정치의 성지라는 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여영국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한국당이 근소한(?) 역전을 노리며 보수층 결집을 노리지만 현재 상황만 보면 역부족이다.

이에 반해 통영·고성은 상당히 가변적이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6대4’ 혹은 ‘7대3’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은 한국당의 상징적인 텃밭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무투표로 한국당 후보가 무혈 입성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보여야 마땅한데 꼭 그렇지 않다는 반론을 터부시할 순 없다.

일단 정점식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공안통 라인으로 수년간 텃밭을 다지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소속당 경쟁자를 밀어냈다.

황교안 대표 때문에 소위 ‘물 먹은’ 후보 진영은 1년 후 총선을 준비하려면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역선택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두 차례나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처럼 이번엔 양문석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정점식 후보는 타지인, 양문석 후보는 고향이라는 점도 같은 전망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이곳은 경남지역으로 현직 대통령의 범고향권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특성, 개발을 기다리는 지역 유지들의 입장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보다는 사업 동력에 유리한 여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민주당 샤이'가 작동될 수 있다.

압도적 수치를 보이는 정점식 후보의 낙승에 대한 의문은 선거 결과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을 부정할 수도 없다. 우리는 오늘 결과를 지켜보면서 유권자의 책임과 권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로 받아들이면 된다.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얘기하는 ‘상수’에 휘둘린 것 같지만, 기실 표심의 역동적 추이선인 ‘변수’에 더 몰입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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