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을 통틀어 작년 한 해 보수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작년에 17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하고 5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 수령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을 택하거나 퇴직 후 임원으로 재선임된 사람이었다.

1일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업계에서 작년 연봉이 가장 높았던 임원은 17억5300만원을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작년에 연봉 8억원을 받았고, 연봉보다 높은 9억5100만원을 상여금으로 얹어 받았다. 복리후생 비용 200만원도 수령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2017년 경영 성과로 계산하는 '단기 성과급' 4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4∼2016년 3년간의 성과에 대한 보상인 '장기 성과급' 5억100만원도 작년 2분기에 수령했다.

성과평가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가치(상대적 주주수익률), 건전성 등 객관적 숫자로 평가하는 지표와 '중점추진과제'라는 비례량지표가 있다.

비계량지표 평가에서는 김 회장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추진한 점, 모바일지점 개설에 힘쓴 점, 하나캐피탈 지분 인수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하나금융에서는 김병호 전 부회장이 퇴직금 4억1100만원을 합쳐 총 9억69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봉 14억3800만원으로 김 회장 뒤를 이었다. 윤 회장은 급여 8억원에 상여금 6억3800만원을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봉은 11억4900만원이었다.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5억200만원을 받아 연봉이 가장 높았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1억5800만원,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10억21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8억4400만원을 작년 연봉으로 받았다.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서 등기 이사를 제외한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자였다.

올해 만55세 특별퇴직을 한 하나은행에서 8억원 가까운 퇴직금을 받고 떠난 사람들이 지난해 행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조모씨가 7억8200만원 특별퇴직금을 포함해 9억3200만원을 받았고 최모씨는 7억7500만원 퇴직금과 함께 9억1000만원을 받았다. 현모씨와 이모씨도 8억원 가까운 퇴직금을 포함해 총 9억원을 작년에 받고 퇴사했다.

신한은행은 퇴직 후 재채용된 전문인력 3명이 작년 퇴직금 6억1000만∼6억9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 중 정모 전 커뮤니티장은 총 8억7000만원을 받아, 8억5700만원을 받은 최병화 부행장보다 많은 돈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고액연봉자 5명 중 손 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부부장, 부장대우급 퇴직자였다. 이들은 각각 5억5100만∼6억2400만원 퇴직금을 수령했다.

국민은행은 박정림 부행장이 급여 2억5000만원과 함께 상여를 무려 8억3700만원 받았다. 2013∼2017년 장·단기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이다.

박 부행장 뒤로 3명의 전직자가 퇴직금과 연봉을 합해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에서는 조경엽 전무(8억1800만원), 조영혁 전무(7억200만원), 임필규 전무(6억6500만원)가 윤 회장 다음 고액 연봉자였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김 회장과 김 전 부회장 외에 3명이 퇴직하면서 고액 퇴직금을 받아갔다.

김주성 지주 리스크관리팀장이 퇴직금 4억8500만원 등 연봉 6억7500만원을 받고 하나카드 본부장으로 옮겼다.

이정원 지주 인사전략팀장은 퇴직금 3억6600만원 포함 5억7300만원을 마지막으로 그룹감사 총괄 상무로 승진 이동했다.

이봉연 지주 재무기획팀장은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승진 발령 나면서 퇴직금 3억7000만원 등 연봉 5억6000만원을 마지막으로 받았다.

우영웅 신한금융 부사장 연봉은 5억52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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