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로에 위치한 U+5G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에서 LG유플러스 모델들이 LG V50씽큐를 활용해 U+프로야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그룹의 모바일 계열사인 LG전자 MC사업본부와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를 반전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9일 첫 5G 스마트폰인 V50씽큐 5G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갤럭시S10 5G보다 4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LG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V50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1만9000원 상당의 세컨드 스크린인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한다.

LG전자는 소비자가 두 개 대화면(듀얼 스크린)으로 5G로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콘텐츠나 많은 정보들을 한 눈에 보거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 비용 부담이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받는 점을 고려해 출고가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초기 출시되는 5G 스마트폰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이 될 것인데 가격 책정이 시장을 확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V50씽큐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 공격적인 출고가를 앞세워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권봉석 사장은 V50씽큐로 대표되는 5G 스마트폰으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지난 2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년간 기술혁신을 드라이브하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5G는 LG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 중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시에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유럽 일부 시장과 일본·호주·러시아 등에 5G폰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씽큐. <사진=LG전자>

LG유플러스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5G 상용화를 반전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U+ 5G 출정식’에서 “통신 시장의 판을 흔들고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며 “네트워크·서비스·요금 등 3대 핵심 요소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이어 “네트워크는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가장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서비스는 게임·스포츠·연예·웹툰·공연 등 분야에서 국내외 1위 업체들과 독점 계약을 통해 차원이 다른 AR·VR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요금은 경쟁사가 따라 오고 싶어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압도적인 5G요금제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5G는 유플러스가 통신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유플러스 5G는 고객의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통신 시장의 일등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 MC사업본부와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모바일 관련 계열사들은 그동안 침체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5G 상용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MC사업본부는 3년째 적자가 이어진 것도 모자라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배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실적이 둔화된 상태다. 특히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적용한데 대한 여론의 반감이 커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5G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성과로 드러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5G 통신망은 기존 LTE망을 활용한 NSA(Non-Standalone) 방식이기 때문이다. SA(Standalone) 방식을 활용한 진정한 5G 통신망 구현까지는 앞으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한데다 일부 소비자 역시 5G폰과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1세대 문제점을 보완한 2세대부터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스마트폰 판매량도 당장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감안해 ‘일상을 바꿉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세우고 VR과 AR 등을 활용한 5G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된 단말로 온전한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기려면 2020년 이후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