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2018년 하반기에 휴대전화로 발송된 음성 스팸이 상반기 대비 9% 증가한 855만건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8년 하반기 휴대전화 및 e메일 스팸 발송량, 수신량, 스팸 차단서비스 차단율 등 스팸 관련 현황을 조사한 ‘2018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하고 이같은 결과를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전년대비 11.3%(71만여건) 감소했지만 음성스팸은 비슷한 건수가 증가했다. 문자스팸이 줄어든 것은 도박, 대리운전 스팸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고 음성스팸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통한 통신가입 스팸이 대량 발송된 것이 증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발송경로는 유선전화 서비스 47.3%, 인터넷전화 서비스 39.8%, 휴대전화 서비스 12.9%로 나타났다. 광고 유형별로는 통신가입 42.7%, 불법대출 37.6%, 금융 11.9%, 성인 6.4%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2018년 유선전화 사업자별 휴대전화 음성스팸 발송 추이.<자료=방송통신위원회>

유선전화 서비스 제공사업자 중 LG유플러스·KT·SK브로드밴드(SKB)를 통한 스팸 발송이 92.2%를 차지했다. 이중 SKB는 2018년 상반기 대비 72만건 감소된 81만건으로, 유선전화 음성스팸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B는 인터넷전화 음성스팸도 26만건 감소돼 인터넷전화 스팸이 가장 크게 줄어든 사업자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문자스팸 561만건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송 경로는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82.9%, 휴대전화 서비스 14.4%, 기타(유선·인터넷전화) 2.8%로 나타났다. 광고 유형은 도박 56.9%, 불법대출 14.1%, 대리운전 5.7%, 성인 5.3%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e메일 스팸 총 3868만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발송된 스팸은 84만건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해외에서 국내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송 e메일 스팸은 상반기 대비 43.8%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 72.5%, KT 22.2%, 티브로드 3.8% 순서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발송된 것은 중국이 84.5%로 가장 많았고 미국(3%), 브라질(1.7%)이 뒤를 이었다.

방통위는 이용자가 실제 수신하는 휴대전화 문자·음성·e메일 스팸 수량을 조사했다. 조사는 전국 만 12~59세 휴대전화·e메일 이용자 각 1500명을 선정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민 1인당 1일 평균 스팸 수신량은 0.49건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0.06건으로 상반기 대비 감소했고, 문자스팸은 상반기와 동일했다. 반면 이메일 스팸은 0.3건에서 0.40건으로 다소 증가했다. 음성스팸 0.06건은 1개월에 약 2건을 수신하는 정도로, e메일 스팸 0.40건은 월 12건을 수신하는 정도다.

이통사 문자스팸 차단율은 10건 중 평균 8.8건으로 상반기 대비 7.2%p 증가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96.2%, KT 89.7%, LGU+ 78.4% 순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불법스팸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한다. 여전히 대량문자 발송서비스가 악성스팸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자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휴대전화 음성스팸 주요 발송경로인 유선전화 가입회선 수를 5개로 제한하는 내용을 사업자 자율로 약관에 반영해 연내에 시행한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음성스팸 수집정보는 이통사에 제공해 차단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현재 운영 중인 음성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 기준을 강화하는 등 감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중국에서 유입되는 e메일 스팸은 중국 스팸 대응기관과 협력하는 등 중국발 스팸 감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한편 스팸 유통현황 조사결과는 ‘공공데이터포털’에 게시되는 공공데이터다. 사업자의 자발적 스팸 감축 노력을 유도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2회 발표하고 있다.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스팸정책 효과를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스팸 감축 노력을 유도해 나가겠다”며 불법스팸을 줄이기 위한 국민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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