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은 4월 5일 출시된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정부와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에 사활을 걸고 5G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요금과 제공량의 기이한 차이가 어리둥절할 뿐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는 지난 25일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를 승인했다.

과기부는 지난 2월 27일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를 반려한 바 있다. 7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요금제에 중·저가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SKT는 이번에 약 5만5000원대 월정액 요금에 데이터를 최대 10GB가량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가해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데이터 제공량은 정확한 요금제 공시와 함께 변동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데이타량으로 5G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상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유튜브 기준으로 1080P FHD 영상을 스트리밍하면 1분에 약 20MB정도 소요된다. 1시간이면 1GB 이상을 소비한다. SKT를 비롯한 통신3사가 홍보하고 있는 ‘초고화질’ 영상이라면 데이터 소비량은 더 많아진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KL 2019’는 하루 4개 매치가 진행된다. 게임 중계인만큼 해상도와 더불어 주사율도 중요하다. 60FPS 옵션을 더하면 분당 데이터 소비량은 30MB 정도로 늘어나고, 1시간이면 데이터 소비량은 2GB에 육박한다. 5만원대 5G 요금제 사용자는 PKL 경기를 하루치만 봐도 5G 데이터를 80%가량 소모하게 된다. 

게다가 LTE와 달리 5G는 데이터를 모두 소모했을 때 추가로 주어지는 무료 데이터에 대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TE 요금제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모두 소모하면 3Mbps 수준으로 속도가 떨어지는데, 이는 3G보다 느린 속도다.

한 관계자는 "5G 통신망을 사용하면서 속도제한이 LTE 수준인 30Mbps 이하로 걸린다면 5G를 이용하는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결국 고해상도 영상을 5G로 즐기고 싶다면 7만원대 이상의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5만원대 요금제와 7만원대 요금제는 2만원 차이인데 데이터 제공량은 10배 이상이다. 4월 초 서비스가 예정돼 있는 5G 통신망은 전국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몇몇 제한된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요금제 산정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LTE와 5G 환경에서의 데이터는 개념이 다를 만큼 사용량 차이가 큰데 통신망 특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투자는 거지처럼 하고 요금은 고리대금업자처럼 받는다”, “3G에서 LTE로 전환할 때처럼 LTE 속도로 장난칠 가능성이 크다”며 비난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4월 초로 예상되는 5G 스마트폰 출시와 요금제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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