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 등 3곳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3곳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6일부터 27일오후 6시까지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다우키움그룹,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다우키움그룹이 34%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며 하나은행이 10%,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가 합쳐서 8% 지분을 갖기로 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도 8%의 비교적 높은 지분율로 참여한다. 바디프랜드는 5%, 하나투어는 4%다.SK텔레콤 측은 지분율을 밝히지 않았으나 10% 이내 규제가 있어 6∼7%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혁신성 평가에 어떤 점수를 받을지 논란 소지가 있기는 하나 가장 많은 회사가 참여하는 최대 컨소시엄으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여행, 건축 등 주주사 구성도 다양하다.

이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통해 정보기술(IT) 업체의 혁신성을 발휘하고 여기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통신 노하우를 접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다.

금융 소외계층 등 틈새고객을 겨냥해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이 각각 9%를 투자한다.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도 1.3% 지분을 갖는다.

국내에선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2%)가 참여한다.

간편송금 서비스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윤현종 기자>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설립 발기인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주구성은 협의 중인 단계다.

금융당국은 신청 서류가 부족한 상태라 추후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청이 반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유효 경쟁자의 여건을 갖추지 못한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이들 컨소시엄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심사를 진행한다.

제 3의 인터넷은행에 도전한 후보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금융위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기본틀은 유지한 채 자금조달방안의 적정성,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배점표는 2015년 때와 마찬가지로 1000점을 만점으로 한다. 주요 항목별로는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법령 상 인가 심사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되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고려해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을 점검해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재벌을 배제하고 정보통신업 자산 비중을 살핀다. 주주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촉진하는 데 유리하다면 가점 요인이 된다.

혁신성 항목에서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을 가졌는지를 살피고 포용성 항목에선 서민금융 지원이나 중금리 대출 공급 여부 등을 검토한다.

금융위 측은 "인터넷은행은 사업계획을 고려한 자금조달방안의 적정성을 중점 평가할 것"이라며 "금융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줄 계획이어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예비인가가 아예 안 날 수도 있다.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제3, 혹은 제4의 인터넷은행까지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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