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민족>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배달의민족이 올 상반기 대형 과제인 베트남 호치민 지역 '배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3800만달러(427억원)로 전망되는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현지화 효과까지 더해 정상급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29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올해 2월 베트남 현지 음식배달 스타트업 ‘비엣나미’를 인수했다.

비엣나미는 2011년 창업한 베트남 음식배달 선두권 업체다. 2013년 네덜란드 글로벌 음식배달 그룹 ‘테이크어웨이’에 편입된 뒤 중국계 경쟁업체 ‘푸드 판다’를 사들이며 회사를 키웠다.

배달의민족은 작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여었다. 베트남은 국민 평균 연령이 30세 정도로 젋은데다 IT 디바이스에 친숙한 편이다. IT 기반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빠르게 받아 들이며, 실제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앱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유통업협회(VAR)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배달 앱 이용자 비중이 2017년 30%에서 올 상반기 70%까지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베트남은 덥고 습한 기후 탓에 외식보다 배달을 선호한다"며 "오토바이를 기반으로 하는 배달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비엣나미 인수와 더불어 배달의민족은 본사에서 기획, 운영,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직군 10여명으로 구성된 베트남 사업팀을 호치민시에 파견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올 상반기 목표로 현지에 적합한 앱(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출시와 이용자 확보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그랩 홈페이지 캡쳐>

◇5년만에 해외시장 재도전, 글로벌 기업과 경쟁도 불가피=이번 베트남 진출을 성공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사업성이 뛰어난 만큼 베트남 현지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작년 6월 정식 출범한 미국 음식 배달 업체 '그랩푸드'가 비엣나미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수도 호치민을 시작으로 곧이어 10월에는 하노이로 영역을 확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COMM은 그랩푸드가 베트남 공식 진출 6개월 만에 20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로 고비엣도 지난해 후반기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월간 순 방문자 수 900만 명에 2800만 건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단일 국가에서 일어나는 주문량으로 보면 글로벌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앞서 일본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해외 경험 또한 훌륭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은 2014년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합작사를 설립해 음식 배달 앱 '라인 와우'를 선보였으나 당시 일본 내 배달 음식 수요가 크지 않아 1년 만에 철수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로 처리하는 업체가 드물다”며 이런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도 정상급 배달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며,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