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풀무원이 농심의 건면 시장 진입을 환호하는 옥외광고를 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웰컴 신라면 건면.”, “반갑다 블루보틀 스페셜티.”

이같이 새롭게 시장 진출을 하거나 곧 예고돼 있는 업체를 경쟁 업체가 환영하는 분위기가 식음료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시장에 터를 잡고 있던 중견 기업이 주류 기업의 동참을 반기고 있다. 파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면 건면 시장이다. 건면 선두 업체 풀무원이 농심을 환영하고, 오뚜기도 함께하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풀무원은 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 50여 곳에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 내용은 “‘신나면 건면’ 출시로, 대한민국 라면 시장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뚝이가 함께 하실 차례입니다”라고 써져있다. 시장을 키우겠다는 풀무원의 생각이 광고 문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앞서 풀무원은 1995년 건면 시장에 진출해 해당 시장을 선도해왔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 출시 한 달 만에 800만개를 판매하고, 출시 40일 만에 1000만개 돌파를 기록했다. 기존에 농심이 내놓았던 둥지 냉면, 스파게티도 있지만, 초특급 인기상품인 신라면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농심의 건면 시장 본격 진출로 건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한국 건면 시장이 현재 1401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농심 가세로 단숨에 4000~4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경쟁사 광고를 통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SNS상에서 다수 회자되고 있다”며 “올해 건면 트렌드와 더해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블루보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스페셜티에 대한 커피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식품업계에서 농심이 환영받는다면 음료 업계에서는 블루보틀이 핫이슈다.

블루보틀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0점 이상 획득한 3대 스페셜티로 핸드드립을 이용해 내린 고급 커피다. 국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잘 알려졌다.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고 특색 있는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 5월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고객 관심이 지속해 높아지자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스페셜티’를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다.

드롭탑은 1일부터 에스프레소 기반 전 메뉴를 스페셜티 블렌드 원두로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해당 커피는 SCAA에서 자격 인증을 받은 커피 품질 감별사인 큐·알그레이더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친 후 블랜딩 했다.

14일 SPC그룹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 종류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커스텀 커피 로스팅을 선보였다. 커피앳웍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커피애호가를 위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스커피는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스페셜티를 기본으로 한 프리미엄 특화 매장 ‘할리스 커피클럽 선릉역점’을 오픈했다. 96평으로 약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해당 매장은 최고 등급 생두를 자체 로스팅 센터에서 직접 공급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원두의 신선함을 높였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은 소비자 취향이 성숙하며 꾸준히 있어 왔다”며 “블루보틀이라는 고급 커피 브랜드가 국내 출시하며 기대감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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